청소년 치아 우식증 발병률 해마다 늘어… 채소 위주 음식 섭취, 꼼꼼한 치아 관리 통해 예방할 수 있어
[쿠키 건강]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이 점차 서구화 되면서 그에 따른 질병도 늘어나고 있다. 비만과 당뇨는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질환.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증가하고 있지만 크게 관심은 두지 않았던 질환이 있다. 바로 치아 우식증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8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외래 진료 질환 중 충치로 불리는 치아 우식증 환자가 548만5000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최근 3년간(2006~2008) 실시한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건강검사 결과’에 따르면 구강질환이 있는 학생 비율은 지난해 64.1%로 이 중 치아 우식증 학생 비율은 4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1인당 충치 개수 역시 2006년 1.4개에서 2007년 3.1개, 2008년 4.2개로 늘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경우 달고 끈끈한 간식류를 많이 먹고, 구강 내 산도도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그 어느 연령층보다도 치아 우식증 발병의 위험이 높다.
◇치아우식증, 단계별로 통증 정도 달라
치아에는 치아의 머리 부분 표면을 덮고 있고 치아 상아질을 보호하는, 유백색의 반투명하고 단단한 물질인 법랑질(에나멜질)이 있다. 이 법랑질은 음식을 먹고 난 후 남아 있는 입 속 찌꺼기가 만들어낸 세균막 플라크(plaque)에 의해 설탕,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acid)의 공격을 받아 손상되는데 이것이 바로 충치, 즉 치아 우식증이다.
치아 우식증의 주 증상은 치아 통증으로, 통증의 심한 정도는 손상 범위와 진행 범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만약 우식증이 법랑질에 한정된 경우라면 통증을 거의 못 느끼지만 법랑질과 상아질 경계 부위까지 진행된 경우라면 찬 것을 먹었을 때 이 시림 현상을 느끼고, 단 맛에 예민해진다. 우식증이 상아질까지 진행됐다면 차고 뜨거운 음식에 불편을 느끼게 되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우식증이 치수까지 진행됐다면 뜨거운 음식에 통증을 느끼고 차가운 음식에는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지만, 특별한 자극이 없이도 통증을 느끼며, 이때는 진통제도 소용없다.
◇당류 적은 음식, 채소, 과일 위주 음식 섭취,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예방
치아 우식증의 치료는 우식증의 요인, 진행 정도에 따라 그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우식증의 정도를 파악하고 충치치료 재료인 아말감, 레진, 금 인레이, 치아색 인레이 각각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살핀 후 상황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치아 우식증은 음식 선택과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당류가 많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수, 입 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입 안에서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음식 등의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구르트와 같은 유산균 발효유는 산도가 높아 충치를 쉽게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야채와 과일은 입 안에서 빗자루 기능을 해주기 때문에 충치를 줄일 수 있다. 이에 보험 전문 클리닉 보아치과 이승준 원장은 “일반적인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치아 인접면을 자주 청소하는 것은 필수이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등을 통해 치과 검진을 받아야 치아 우식증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치아 우식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치아 신경치료와 치아를 씌우는 치료인 크라운을 해야 하고, 심한 경우 임플란트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할 때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서구화 된 식습관, 치아에는 독(毒)! ‘치아 우식증’
입력 2010-12-29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