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고난도의 심장·폐 동시이식수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성공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송석원 교수팀은 지난 2일 8시간에 거친 심장·폐 동시이식 수술에 성공해 31일 환자가 퇴원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심장-폐 동시이식수술은 선천성 폐동맥 기형 및 폐동맥 고혈압 등으로 폐질환이 심한 환자에게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로 수술 후에도 감염, 거부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미 국내에서도 심장·폐 동시이식수술이 시술되고 있긴 하지만 사망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 강모(48)씨는 지난 2003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과 폐를 이식을 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이 불가능해 이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강씨는 증세가 더욱 악화돼 호흡곤란이 심해졌고 폐쇄성 폐혈관 질환인 아이젠멩거 증후군으로까지 진행돼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공여자가 나타나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폐 동시이식수술을 받았다. 강씨는 이식 수술 8일 후 일반 병실로 이동했고 29일 현재 혈압, 심박수, 체온, 소변량 수치 등에서 감염증상이나 거부반응이 없는 상태다.
송 교수는 “국내 최다 폐이식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흉부외과 의료진들과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및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임상과들과의 긴밀한 협조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위험한 수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을 믿고 따라준 환자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진행된 심장·폐 동시이식수술 5례 중 3례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이뤄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msmile@kmib.co.kr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난도 심장·폐 동시이식수술 성공
입력 2010-12-29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