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에도 발암물질 있다…안전성 검토 시급

입력 2010-12-28 10:24
[쿠키 건강] 전자담배의 독성과 안정성에 대한 검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0 전자담배 현황 및 대책’ 세미나에서 전자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안전하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양산 베데스다 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직장인금연클리닉 박정래 소장은 “한국소비자안전센터 식의약안전팀의 검사 결과에서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표기한 전자담배 6개 제품 중 3개 제품에서 0.3~0.7mg의 니코틴이 검출됐다”며 “현재 니코틴 함유량 여부에 따라 약사법과 담배사업법으로 구분돼 적용되는 이원화된 관리방안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8개 제품의 카트리지에서는 인체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 소장은 말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전자담배는 안전하고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많다”며 “전자담배와 관련된 논문이 전 세계에서 20건 미만일 정도로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여대 보건행정학과 조준호 교수는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기본법, 식품위생법, 약사법, 환경보건법, 산업보건법, 인체노출평가지침 등에 의거해 원료물질인 니코틴 용액 자체 뿐 아니라 실제로 인체로 흡입되는 니코틴 수증기에 대한 위해성 평가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전자담배는 어떠한 형태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관리 하에 보다 엄격한 독성연구와 광범위한 임상시험 등을 실시하여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며 “이러한 절차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전자담배 제조업체의 상업적 판매 전략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