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국립암센터 강한성 유방암센터장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 유방은 여성미의 상징이며, 여성에게는 존재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경우 여성들 상당수가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좌절감을 갖게 된다. 유방은 젖을 만들어 내는 유선, 젖이 만들어져서 나오는 통로인 유관 그리고 지방 조직으로 구성돼 있고, 여기에 생기는 암을 통칭해 유방암이라 한다.
유방암은 전세계 여성 암 중 제일 많은 암으로서 미국의 경우에 매년 20만 명 이상이 발생하고 매년 4만 여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1만2000여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며, 현재 우리나라 여성암의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발생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호발연령이 40~49세로 서구의 60~65세에 비해 젊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유방암의 원인= 유방암은 여러 가지 종류의 암 중에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암 중의 하나인데도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두 가지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외에 아직 확실하게 유방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여러 연구 결과 및 환자 분석을 통해 유방암을 발병시키는 위험인자를 유추해볼 수 있다.
인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및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과 프로락틴 등의 호르몬이 유방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들 호르몬의 분비 및 활동 여부, 즉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노출기간이나 양이 유방암과 발생과 관련 있다. 초경이 빠른 경우,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을 하지 않거나 초산 연령이 늦은 경우,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경규 피임약이나 폐경 후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한 경우, 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정확한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서 음식물이나 비만 등의 생활 습관이 유방암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국가에서 야채, 곡물,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국가에서보다 유방암의 발생 빈도가 많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결과적으로 호르몬의 작용, 면역기능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과일 야채 등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 등을 많이 포함해 신체의 기능을 보호하는 한편, 고단백, 고지방식과 다량의 알코올 섭취는 유방암 발생에 관여를 하게 된다고 본다. 또한 비만인 여성의 경우(체질량지수(체중(kg)/키(m)*키(m))25 이상의 비만)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5~10%는 가족성 유방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약 2~3배 정도, 어머니와 자매 모두에 유방암이 있는 경우에는 약 8~12배 정도 높아진다.
다양한 원인이 유방암을 높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암의 발생에는 여러 요인(환경적, 유전적인 요인)이 관여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
◇유방암의 증상= 우리나라 여성에서 유방암의 발견은 2/3이상에서 본인이 직접 멍울(종괴)을 만져서 진단이 된다. 실제 통증이나 유방의 불편감과 같은 증상은 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종양이 아주 작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유방암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유방촬영과 유방 초음파 검사)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재발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방과 겨드랑 부위의 만져지는 종괴 이외에도 유방의 피부가 붓게 되거나 빨개지며(염증성 유방암), 유두의 피부가 습진처럼 변할 때(파젯씨 병),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갈색, 핏물)이 나오는 경우에도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때로는 종양이 커지면서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유방암이 유방이나 주위 림프절(겨드랑이 림프절)을 벗어나서 뼈나 폐에 전이가 되는 경우에 통증, 기침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②유방암의 치료방법에서 계속)
[암 이렇게 극복하자(5)-유방암] ①우리나라 여성암 2위 ‘유방암’
입력 2010-12-27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