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힘내세요] 벌써 50세…당신은 대장암 위험군, 5년마다 대장내시경 필요

입력 2010-12-27 09:09

[쿠키 건강] 2009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 우리나라의 암발생 건수는 총 16만1920건이었으며 그 중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서 2만588건이었다. 이는 전체 암 발생의 12.7%로 2위(갑상샘암 제외)에 해당하며, 인구 10만명당 대장암의 조발생률은 남자 49.7건, 여자 33.9건으로 조사됐다.

대장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암 중 하나이며, 이러한 대장암의 증가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장암의 위험요인에는 유전적 소인, 식이요인 및 대장암 관련질환 등이 알려져 있다.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모, 형제, 자녀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 절반 대장암 위험군임에도 대장 내시경 검사가 힘들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최근 발표한 ‘2009 대장암 국민 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 17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장암 위험군인 50세 이상 성인 1137명의 46%인 523명에 대장 내시경 경험이 없으며, 그 중 40%인 258명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불편하고 힘들 것 같아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

대장암 전문의들은 50세 이상에서 대장암이 흔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50세부터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장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검사의 불편함을 이유로 초기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대장암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대장암에 관한 잘못된 상식으로는 ‘변비와 대장암은 관계가 있나?’라는 질문에 59.7%가 ‘아니다’라고 대답했으며 ‘치칠과 대장암은 관계가 있나?’라는 질문에 72%가 ‘그렇다’고 대답해 잘못된 상식을 가진 이가 더 많았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변비는 대장에 변이 쌓이면서 독성물질이 생성, 대장점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치질은 대장암과 큰 연관성이 없다.

연세의대 김남규 교수는 “50세 이상은 위험군이므로 5년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대장암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서울아산병원 유창식 교수 또한 “발생률 2위 대장암은 고령에서 많이 발견되는 만큼 고령화 사회로 인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 검진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대장암은 어린 시절부터 장기적으로 가족의 식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본인 뿐 아니라 가정 구성원 전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대장암의 발생원인 중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어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