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을 찾아서] 치질수술 잘하는 한솔병원

[쿠키 건강] 치질 수술은 우리나라 국민이 한해 동안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일 정도로 흔한 수술이다. 치질 수술 전문 병원을 표방하는 병원도 많다. 하지만 치질 수술은 의사의 실력에 따라 재수술의 횟수가 달라질 만큼 어느 병원에서 하느냐가 중요하다. 1990년 서울 석촌동에 개원한 한솔병원은 한해 4000여명의 치질 환자를 수술하는 치질 수술의 전문 병원이다.

◇치질 수술 ‘통’

한솔병원에서는 그동안 5만명 이상의 치핵 수술을 시행했다. 200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치핵 수술건수가 많은 상위 병원 5곳 안에 들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술시 치핵 부위만 제거하고 항문의 정상 조직은 잘 보존하는 방법으로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기 치질 수술의 입원기간이 짧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6년 보건복지부의 ‘전국 병의원 항생제 처방률’ 발표에서는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10대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환자 본인부담금이 적은 병원에 선전되기도 했다.

◇치질을 연구하는 병원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치질치료에서 레이저요법과 적외선응고요법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적외선응고요법은 출혈 증상만 있는 초기 치질에서 적외선 응고기를 통해서 치질을 태우는 치료법이다. 또 레이저요법은 레이저 칼을 이요해서 치질을 잘라 내거나 응고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두 치료법 모두 국내 도입돼 국내 치질 수술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치핵을 칼이 아닌 ‘알타’라는 약물을 주입해 제거하는 약물주사요법을 보급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게 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림과 차가 있는 병원

한솔병원은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마음의 위안까지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본관 4층에는 야생화 단지를 조성해 환자와 가족들의 쉼터를 조성했으며, 진료실 곳곳에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 별관에는 ‘한솔아트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카페와 갤러리를 설치해 차를 마시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들 이곳에서 무료로 차도 마실 수 있다.

◇이제는 ‘소화기’까지

치질 이외에도 대장항문 관련 다양한 질환을 다루는 한솔병원은 내년 말까지 현재 병원의 서쪽의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2층 연면적 4000㎡ 규모의 소화기센터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센터에는 내시경센터와 종합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서게 되며, 앞으로 소화기분야의 진단에서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진료를 수행하게 된다.

■이동근 원장 인터뷰

-치질 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수술 받아야 하나

“치질 증상이 있으면 단순 치질인지 항문암이나 직장암인지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질 수술은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진단은 서둘러 받아야 한다”

-치질은 수술 받아도 재발이 잦은 것으로 알고 있다

“치질 수술은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가 수술을 잘하는 것못지 않게 환자가 수술 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하다.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되도록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병원 내에 아트센터가 있는 것이 독특하다

“평소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 김환기 등의 미술 작가들의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도 각박하지 않고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한솔아트스페이스는 의료에 예술을 접목시켜 환자들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3월 대장항문학회장에 위임하신다. 대장항문전문가로서 앞으로 어떠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는가

“나이가 들면 괄약근이 약해지는 등 항문 기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노령화와 더불어 이와 관련된 연구가 필요하다. 줄기세포 등을 이용해 괄약근을 재생시키는 방법으로 항문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핵을 칼로 제거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하지 특수약물로 제거하는 수술법을 현재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술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