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수술의 진화, 형광유도뇌종양 수술법 정착

입력 2010-12-23 13:24
[쿠키 건강] 형광 물질로 잘 보이지 않는 뇌종양 조직을 확연히 구별해 수술하는 뇌종양 수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팀은 23일 보다 정교한 뇌종양 수술을 위해 ‘5-ALA’라는 특수 형광 물질을 환자에게 투여해 뇌종양 조직이 잘 보이도록 유도해서 수술하는 ‘형광유도 뇌종양수술’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을 도입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술법은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독일을 중심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및 효과가 입증돼 최근 상용화됐다.

이는 수술 전 뇌종양 환자가 5-ALA을 복용한 후, 특수 편광필터를 장착한 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한다. 현미경을 통해 육안으로는 구분이 잘 되지 않던 뇌종양 조직이 빨갛게 보여 주변의 푸른빛으로 보이는 정상뇌조직과 확연히 구분이 돼 종양의 완전절제 및 선택적 절제에 도움을 주게 된다.

5-ALA는 활성물질이 종양 조직에 선택적으로 축적되어 형광반응을 일으키는 신약으로, 마취 시작 2~4시간 전에 물에 희석해서 경구 복용하면 돼 복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박 교수는 “형광유도 뇌종양 수술은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40여례 넘게 시술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재발이 잦은 뇌종양 수술에서 처음부터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서 앞으로 이 수술법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