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아도 로봇으로 수술한다”

입력 2010-12-22 14:14
[쿠키 건강] 성인에 비해 체구가 작은 소아에도 로봇수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팀은 지난달 로봇수술기 ‘다빈치’를 이용해 3세 여아(17㎏)의 담관낭종 제거하는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한 교수팀에 따르면 2008년 처음으로 소아를 대상으로 한 로봇수술을 성공한 이후 최근까지 4명의 소아에 대해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모두 예후가 좋아 개복수술보다 빨리 퇴원했다.

지난달 로봇수술을 받은 여아는 수술 후 3일째부터 식사를 시작하고, 4일째 배액관을 제거했으며 일주일 후 퇴원했다. 이는 개복수술을 할 경우 4일째부터 식사를 시작하고, 6일째 배액관을 제거한 후 8일째에 퇴원하는 것에 비해 회복속도가 빠르다.

한 교수는 “소아는 체구가 작기 때문에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좁아 로봇수술이 어렵다”며 “세브란스병원은 5000례가 넘는 로봇수술을 통해 술기를 축적하고 숙련된 의료진이 도전적으로 새로운 수술 분야를 개척한 결과 소아에 대한 로봇수술도 이제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또 3D영상과 손떨림 방지 등 다빈치의 장점이 섬세함을 요구하는 소아 수술에 도움이 됐다고 한 교수는 밝혔다.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은 만큼 통증도 작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체력이 약한 소아 수술에 더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다빈치를 도입한 이래 수술 5000례를 넘어서며 다양한 수술 분야로의 적용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