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중독증 환자 친밀한 인간관계 기피

입력 2010-12-22 08:33
[쿠키 건강] 알코올이나 약물, 게임 등 의존증으로 알려져 있는 섹스중독증.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나 프로골퍼 타이거우즈의 스캔들 등으로 일반인에도 잘 알려졌다.

뉴질랜드 매시대학 카렌 파이산디어(Karen Faisandier) 씨는 섹스중독증환자는 친밀한 인간관계를 두려워하거나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이 대학 공식사이트에 발표했다.

연구 감수를 맡은 이 대학 정신과 조앤 테일러(Joanne Taylor) 전문의는 “성의존증은 환자의 일상생활에 깊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파이산디어 씨는 2010년 5~7월, 18세 이상 뉴질랜드인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18~77세(평균 35.72세)의 621명(남성 386명, 여성 233명, 트랜스젠더 2명)의 성적기호, 매춘경험, 사람들 앞에서 성행위, 2명 이상과 성행위, 알코올이나 약물사용, 인간관계 등에 관한 136가지 질문을 하고 이를 토대로 섹스중독증군 407명, 비중독증군 214명으로 나누었다.

전체적으로 이성애자가 77%로 가장 많았고 양성애자가 17%, 동성애자는 5%에 머물렀다.

그 결과, 섹스중독증군은 비중독증군에 비해 인간관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친밀해지기를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경향이 높았다. 인간관계가 불안정한 경우도 많았다.

또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성인의 3~6%가 섹스중독증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테일러 전문의는 "이번 조사결과가 그대로 일반인에도 적용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뉴질랜드인 일부에 섹스중독증이 존재하고 환자의 일상생활에 깊이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파이산디어 씨는 약물의존 등에 비해 섹스중독증 연구가 늦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언론보도의 영향 등에 의한 편견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가를 통한 치료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섹스중독증이 아닌 ‘out-of-control sexual behaviour(OOCSB) 억제가 불가능한 성적행동’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