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통증 이명 동반 증상, 스테로이드제 안약 사용하면 위험
[쿠키 건강] 소리가 실제로 나지 않는데도 귀에서 매미소리와 기차소리 등이 들리는 ‘이명(귀울림)’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한다는 내용은 많이 알려져 있다. 반면 눈 충혈과 피로 혹은 눈꺼풀 떨림 증상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눈 자체의 문제로 여겨 무분별(?)하게 안약을 넣거나 따로 안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명·난청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이 최근 이명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무려 77%(161명)가 안구통증 및 피로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귀(이명)와 눈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딱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명환자의 안구통증을 ‘화열(火熱)’의 메커니즘으로 풀어낼 수 있다”며 “이는 상승하는 성질의 ‘열’이 압력을 높여 안면부의 혈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환자의 경우 ‘적외선체열진단’을 실시하면 허리와 가슴부위는 파랗고 어두워 보이는 반면 머리부위에 열이 몰려 붉거나 주황색을 띄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적외선체열진단은 인체의 통증 및 질병부위에서 발출되는 극미량의 적외선을 감지해 체열변화를 컬러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질병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체열분포가 좌우대칭을 이루지만 통증부분에서는 체열이 높아지거나 낮아져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노랗고 붉은색 계통일수록 열이 몰려있는 것이고 파랗고 어두울수록 차가운 것으로 해석된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을 보충하면서 동시에 머리와 귀에 몰린 열을 분산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상심자, 여정실, 오미자, 숙지황 등의 약재를 처방한다.
일상에서는 오미자차, 뽕잎차 등을 즐겨 마시면 도움이 되며, 태양혈, 동자료혈, 정명혈 등 눈 주변에 침을 놓아 통증을 감소시키고 일상에서는 찬물수건으로 열을 식혀주는 것도 좋다. 빠른 치료를 위해 렌즈 착용이나 음주 과다 및 흡연,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및 과로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정작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성격이 급한 나머지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쓰는 데 있다.
변 원장은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반복해서 오래 쓰면 안압상승은 물론 수정체 부근이 혼탁하게 변하는 백내장이나 녹내장, 시신경 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이명환자 10명중 8명 ‘눈 충혈’ 호소”
입력 2010-12-21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