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산업 총생산 작년 40조 첫 돌파

입력 2010-12-20 12:07

식약청, 09년 식품 생산실적등 현황 분석… 성장률 10.3%, 他제조업 대비 높은 성장세 지속

[쿠키 건강] 국내 식품산업의 총생산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성장률도 지난해 두자리수대 성장률을 회복하는 등 타 제조업 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9년 국내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식품제조산업 규모가 생산액 기준 전년 대비 10.3% 성장한 40조4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09년 국내 제조업 총 생산의 성장률(2.8%)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수치로, 생산량의 증가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생산액의 증가 등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또한 05년부터 09년까지의 최근 5년간 식품제조산업의 연평균 성장률(CAGR)에서도 8.1%를 기록, 같은 기간 전체 제조업 성장률 5.6%, 국내총생산(GDP) 5.3%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는 식품산업이 생산원가 중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이어지는 국제 곡물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생산금액 상승이 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감에 따라 프리미엄 식품 시장이 새롭게 등장한 것도 식품산업의 성장을 가속화 시킨 한 요인이 됐다.

식품유형별 05년부터 09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식품첨가물이 13.3%로 가장 높았고 축산물가공품(9.0%), 건강기능식품(8.5%), 기구·용기·포장지(8.4%)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 09년도 생산실적은 유가공품이 5조121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기구 및 용기·포장(3조9683억원), 음료류(2조5946억원), 밀가루 등 기타 식품류(2조8932억원), 식육가공품(2조801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부품목별 생산량은 밀가루가 163만3322톤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백설탕(124만9516톤), 삼각김밥 등 즉석섭취식품(111만3579톤), 탄산음료(111톤2575톤) 순으로 생산과 소비가 많았다.

이와 함께 09년 식품산업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국내 식품제조 생산량의 증가와 이로 인한 수입 대체효과 등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09년 국내 식품제조산업(축산물가공품 제외)의 수출액은 20억2800만 달러로 전년(23억1900만 달러) 대비 12.5%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40억6900만 달러로 전년(46억9400만 달러) 대비 13.3% 감소해 전체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0억4100만 달러로 약 3억 달러 적자폭이 감소됐다.

또한 09년 식품제조업체 당 고용인원은 11.3명으로 2008년(11.7명), 2006년(12.2명), 2005년(12.4명) 등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식품제조업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업체가 증가된 만큼 고용창출 효과는 저조해 업체당 고용인원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 생산직(기술직, 사무직)은 고용이 증가되고 있으나, 생산부문은 고용이 정체상태이고, 기타직(경비, 운전사 등)은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고용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09년에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매출액(국내 출하액+수출액)은 1위 CJ제일제당(주), 2위 농심(주), 3위 롯데칠성음료(주), 4위 롯데제과(주), 5위 오뚜기(주) 등의 순이었으며, 매출액 상위 5위까지의 매출액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19.8%를 차지했다. 10위까지 점유율은 28.8%다.

식약청 관계자는 “09년 식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식품제조산업이 국제 곡물가격 및 환율변화 등 외부요소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쟁력 있는 국내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지원, 세계 수준의 식품안전수준 구축 등 식품제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