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 환자, 인공관절수술 적당한 시기는?

입력 2010-12-20 10:34

65세 이상 여성 2명중 1명이 관절염… 인공관절수술의 적정시기, 환자 상태가 결정

[쿠키 건강] #최근 병원을 찾은 김모(66·여)씨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친구가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뒤 언제 아팠냐는 듯 멀쩡히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수술을 적극 고려 중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려 선뜻 수술결정을 하기가 어려웠다. 고령으로 인해 회복력이 떨어지는 만큼 오히려 수술했다 괜히 더 건강이 악화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먼저 수술을 받은 친구의 적극적인 권유에 수술을 받은 김씨. 지금은 감쪽같이 사라진 관절염 통증에 진작에 수술 받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병이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에 점진적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완치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인공관절수술이 유일하다. 세라믹과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물을 인체에 삽입하는 인공관절수술은 퇴화된 관절의 나이를 되돌릴 수 있어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인공관절수술 받는 시기 언제가 적당한가?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바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건 아니다. 우선 정확한 X-RAY 검사와 MRI 검사를 토대로 수술의 진행여부를 판단하는데 초·중기의 경우엔 상태가 더 악화 되지 않도록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 말기상태, 즉 뼈의 완충작용 해주는 물렁뼈가 거의 다 없어지고 뼈가 맞닿아 있는 경우나 관절 변형이 진행돼 O자 다리 변형이 이루어진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한다.

인공관절물은 반영구적이라 대강의 사용수명이 정해져 있는데, 최근 사용되는 인공관절물은 평균 15~2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해 평균수명이 80세라고 가정했을 경우 65세 이상의 연령에게 적합하다 할 수 있다.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 시술 방법은?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하반신 부위만 마취하는 척추 마취를 시행하기 때문에 노령 환자의 부담감이 줄어든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최소절개 수술법은 기존 20cm 이상 절개했던 부위를 8~10cm정도로 줄여 통증, 출혈, 감염 가능성을 줄이고 무릎 주변의 근육, 인대를 그대로 보존해 조기재활을 통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빠르게 한다.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선 재활 훈련도 꼼꼼히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착실한 재활치료로 회복기간을 잘 보내야지만 젊었을 때처럼 에너지 넘치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재활치료는 관절운동 범위의 회복, 관절 보호를 위한 근육 강화, 신경과 근육의 조절기능 및 균형감각 회복이 목적이다. 우리 신체는 대부분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특히 관절의 고정 상태가 약 5주 정도 계속되면 원래 근육의 40%가량이 감소돼 근력이 약해진다. 근력 약화는 삽입한 인공관절을 빨리 닳게 해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근육과 신경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운동신경과 균형감각도 둔해진다. 이로 인해 넘어지거나 낙상할 가능성이 높아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운동을 멀리하면 결국 관절 내 윤활작용이 감소돼 퇴화가 더욱 빨리 진행할 수 있으며, 인대와 뼈의 강도 역시 약해진다. 이처럼 관절을 너무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의 기능 회복이 더뎌져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박성진 부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자연적인 관절의 퇴행으로 발생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외부 충격이나 연골의 손상, 관절의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이 축적돼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최소절개수술은 흉터, 출혈,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방법으로 재활훈련에 따라 자기 관절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