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은 병원을 늦게 찾아 후유장애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급성기 뇌졸중 진료기관에 대한 2010년도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국내 뇌졸중 환자 수는 지난 2005년 44만명에서 지난해 2009년에는 53만명으로 1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뇌졸중은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인해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단일질환으로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위험 질환이다. 또한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기 때문에 그 치료를 위한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뇌졸중 재발방지 및 장애를 줄이기 위해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뇌졸중은 증상이 의심되면 일단 빨리 병원을 찾아 뇌출혈인지 또는 혈전으로 막힌 뇌경색인지를 진단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초기치료를 받아 사망이나 장애정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평가는 2005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평가로 201개 병원(상급종합병원 44개소, 종합병원 157개소)을 대상으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뇌졸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 현황 및 뇌졸중에 대한 초기 진단에서부터 초기치료, 2차 예방치료 등 사망이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들을 가지고 평가했다.
평가결과 1, 2차 평가 대비 뇌졸중 진료 전반에 걸쳐 질적 수준이 향상됐으나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는 질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결과는 13개 지표결과를 종합해 5등급으로 구분했고, 1등급 기관은 96기관(47.8%)으로 모든 지역에 1등급 기관이 분포해 있었다.
지난 2008년도 등급현황과 비교해보면 등급이 향상되거나 유지한 기관은 136(87.7%)기관이었고 등급이 낮아진 기관은 19기관(12.3%)이었다.
또한 올해 처음 평가 받은 30기관 중 4, 5등급에 해당하는 기관이 12기관(40.0%)으로 등급이 낮아진 기관 및 신규 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질 향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진료기관들의 의료서비스의 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여전히 늦게 병원을 찾아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은 편측마비, 장애를 막을 수 있는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발생 후 응급실도착까지 소요시간은 평균 824분이었다.
구급차 이용률은 5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구급차를 이용하는 환자의 53.6%가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는 반면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는 환자는 29.7%만 3시간 이내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의 평균연령은 66.3세로 60~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령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질병의 심각성도 모르고 병원에 빨리 가지도 못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시간을 지체하기 쉽다.
따라서 이 연령층을 대상으로 뇌졸중이 위급한 질병임을 인식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119의 도움을 받아 빨리 집 근처 병원으로 가도록 하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세포는 단 몇 분간만 혈액공급이 안되어도 손상을 입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매우 응급한 상황이다. 뇌경색 급성기에는 뇌혈관을 막고 있는 피떡(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증상 발생 3시간이내에 정맥을 통해 주사해 뇌혈관에 피를 다시 흐르게 해야한다. 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뇌졸중 환자 10명중 6명, 병원 늦게 찾아 후유장애
입력 2010-12-20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