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우리나라 당뇨환자가 무려 500만명을 넘어섰다. 따라서 당뇨 합병증 발병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성인 실명 원인 1위인 ‘당뇨망막병증’은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고 한 번 걸리면 원상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심각한 질환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당뇨망막증 환자 수는 2005년 15만3000여 명에서 2009년 20만4000여 명으로 4년 사이 34%나 증가했다.
당뇨환자의 피는 혈당이 높아서 망막의 혈관을 파괴하고, 따라서 눈 속에 피가 고이고 망막에 흉터가 생겨 결국 시력을 잃게 됩니다. 이를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으며, 사물들이 정확하게 초점이 잘 안 맺히거나 눈이 부시거나 하는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이미 당뇨 망막병증이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지난 17일, 부산진구 온 종합병원에서는 당뇨망막병증과 관련한 의미있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당뇨망막병증의 최신지견’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부산 4개 대학병원 교수를 비롯한 60여명의 안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과 강연이 펼쳐졌다.
부산대학교병원 엄부섭 교수를 좌장으로 ▲당뇨망막병증의 진단과 분류(부산대학교병원 박현준 교수) ▲당뇨황반부종의 치료(고신대학교의료원 이상준 교수) ▲당뇨망막병증의 레이저 및 약물 치료(동아대학교의료원 정우진 교수) ▲당뇨망막병증의 수술적 치료(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구기홍 교수)의 강연이 2시간가량 진행됐다.
심포지엄에 참여한 정근안과 정근 대표원장은 “제1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진단 5년 이내에,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당뇨병의 진단과 동시에 안과에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당뇨 환자는 당뇨망막병증의 임상 소견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번 안과에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며 “당뇨를 앓고 계신 분이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전이나 임신 후 처음 3개월 이내에 안과에서 전문 진료를 받고, 평소에 혈당 조절과 고혈압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당뇨망막병증은 병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에 걸렸다면 6개월에 한 번, 당뇨 망막증이 생겼다면 3개월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받아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 검사 상,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소견(신생혈관 및 황반부종 등)이 보이면 빠른 시일 내에 레이저광응고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정도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성인 실명 원인 1위 ‘당뇨망막병증’
입력 2010-12-20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