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청년, 4살 때 손가락 접합수술 해준 한국인 의사 페이스북 통해 찾아

입력 2010-12-16 17:14

[쿠키 건강] 수술 치료를 통해 한국인 의사와 짧은 인연을 맺었던 스웨덴 어린이가 20년이 지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와 화제다.

연세SK병원 대표원장 심영기 박사(성형외과)는 16일 “20년 전인 1990년 스웨덴 웁살라대학 유학시절 왼쪽 엄지손가락이 잘려 병원에 실려온 네살바기 어린이를 미세현미경 접합수술로 치료해 준 적이 있다”며 “지난 월요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자기를 기억하느냐고 편지를 보내와 너무 놀랍고 반가웠다”고 밝혔다.

당시 네살 어린이였던 오스카 스팽크베르그는 현재 스물네살의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해 국제적인 의류회사(H&M)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오스카는 페이스북을 통해 심 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네살 때 세살 위인 친구가 잘못 휘두른 도끼에 왼손 엄지손가락이 완전히 절단됐다”며 “당시 웁살라대학에 초청의사로 온 한국인 성형외과 전문의 심영기 박사가 접합수술을 해줬다는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오스카씨는 “잘렸던 손가락은 성공적으로 접합돼 원하는 대로 잘 움직이고 있고, 심 박사에 대한 고마움은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오스카씨는 수술 후 심박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지금까지 간직해 오다 이번에 편지와 함께 보내왔다.

심 원장은 “어릴 적 수술해준 의사를 20년이 지났어도 잊지 않고 찾아줬다는 사실에 의사로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며 “보내온 사진을 보니 성숙하고 멋진 청년이 되어 참 대견스러웠다”고 감회를 밝혔다. 심 원장도 편지와 사진을 받고 옛 앨범을 뒤적이다 마침 수술 성공 후 오스카 어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 곧바로 보내줬다. 당시 심원장은 웁살라 대학에 성형수술을 배우러 갔었으나,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수지접합술은 우리 의술이 앞서 오히려 수술법을 전수해주고 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