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 몸도 취하고 피부도 취한다

입력 2010-12-15 12:00
알코올, 피지와 호르몬 분비 촉진해 트러블 발생 높여… 음주 전후 수분 섭취 필수, 세안 후 보습 중요

[쿠키 건강] #직장인 신모(29)씨는 벌써부터 연말 송년회 모임 일정이 가득 차있다. 신씨는 매년 연말이 되면 음주 후 늦게 귀가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귀찮아 씻지 않고 자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푸석푸석하고 까칠한 피부와 여드름, 뾰루지 등의 트러블이 더욱 심해졌다. 물론 트러블 관리가 잘 되지 않다 보니 여드름도 생기고, 피부는 엉망진창이 돼 버린다. 그 때문에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 마음먹었다. 연말, 어떻게 하면 피부도 지키며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까?

다사다난했던 2010년 한 해도 이렇게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맘때쯤 되면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자는 취지 아래 각종 연말 모임과 약속이 줄을 잇게 된다. 특히 거의 매일의 술자리에, 술자리가 아니더라도 늦은 시간까지의 모임이 우리를 기다리기 일쑤다.

즐겁게 마시는 술 한두 잔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해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 특히 피부에 ‘암’적인 존재가 바로 술이다. 알코올이 체내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를 푸석푸석하게 만들고 잔주름과 기미, 뾰루지와 같은 피부 트러블을 생기게 하기 때문. 더불어 겨울철은 과도한 난방과 건조한 날씨, 차가운 바람 등으로 피부는 비명을 지르게 된다. 이런 건조한 겨울철, 연말 잦은 술자리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잦은 음주는 피부 트러블 유발

모임이 잦은 연말에는 술로 인해 간도 힘들지만 피부도 SOS를 외친다. 이런 잦은 술자리로 인해 체내에 많은 알코올이 들어오면 신체는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효소를 분비하기 시작한다. 이때 분비되는 부신 피질 호르몬은 피부트러블을 유발시킨다. 특히 평소에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음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술은 피지의 분비량을 늘려 뾰루지나 여드름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런 급작스러운 여드름의 경우 발생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흉터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이때 여드름을 함부로 손으로 만지거나 짜내게 되면 피부조직이 떨어져 나가 아주 흉한 흉터가 남을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 귀찮더라도 꼼꼼한 세안은 필수

술을 마신 후 늦게 귀가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피곤하기 때문에 간혹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고 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차앤박피부과 양재본원 박연호 피부과전문의는 “술을 마시는 동안 피부는 담배연기 등 유해환경에 장시간 시달린 데다 음주로 피부온도가 상승해 모공이 열린 상태이기 때문에 노폐물이 모공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여드름, 뾰루지가 발생하게 되기 쉽다”고 충고했다. 따라서 아무리 피곤해도 귀가 후에는 꼼꼼한 세안으로 모공의 잔여물과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피부트러블이 생겼다면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성인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연말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면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특히 타 레이저 치료보다 회복기가 빠른 인트라셀은 여드름 흉터뿐만 아니라 넓어진 모공 등에도 효과가 있다. 인트라셀은 핸드피스에 있는 약 49개의 바늘이 피부를 찌른 뒤에 바늘 끝에서 나오는 RF고주파라는 열감을 이용해 피부 속에 미세한 상처를 입힌다. 이 미세 상처들은 세포의 성장을 유도, 자연 치유를 극대화하는 역노화(Reverse aging) 현상을 만들어 피부가 재생이 되면서 여드름, 여드름 흉터를 완화시키게 된다.

◇몸과 피부에 수분 공급으로 촉촉하게

알코올은 체내의 수분 손실을 증가시켜 피부가 건조해지고 푸석푸석해져 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피부각질이 벗겨지는 각화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음주 전, 후에는 많은 물을 섭취해 체내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음주 후 정신을 차리려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카페인은 탈수를 도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꼼꼼한 세안 후에 충분한 보습크림을 발라주는 것도 좋고, 보습효과가 있는 마스크나 팩을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좋은 의미로 갖는 연말 모임이지만 그 모임으로 인해 피부가 상하게 되면 울상인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음주 후 올바른 피부 관리와 평소 피부 케어 습관으로 2010년 새해를 아름다운 피부와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하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연말 술자리 피부관리 Tip]

1. 음주 전·후 물(수분)을 많이 마시자.
2. 귀가 후 반드시 꼼꼼한 세안을 하자.
3. 자기 전 수면팩과 수분크림으로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자.
4. 음주 후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