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탈모, 괜찮겠지 방심하다간 큰 코 다친다

입력 2010-12-15 11:47
[쿠키 건강]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탈모가 발생하는 연령대는 20세 이상의 성인남녀로 국한됐지만, 최근엔 탈모 증상을 겪는 유아·청소년층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학원 수업과 입시준비 과정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데다 수면과 운동 부족, 식생활의 변화가 모발과 두피에도 문제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박미경(46·가명)씨는 “아들의 머리를 볼 때마다 여간 속이 상하는 게 아니에요. 처음엔 앞머리 부분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 머리가 빠지더니 이제는 머리 전체로 퍼졌습니다. 탈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지 학교도 가기 싫어하고, 집에 오면 말도 잘 않고 툭하면 신경질을 내기 일쑤여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라며 하소연한다.

대개 소아탈모는 사춘기 이전에 발병하는 모든 종류의 원형탈모를 말하는데, 다른 연령대의 탈모와 달리 머리카락이 시일을 두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하나의 작은 원모양을 하고 있지만 점차 탈모가 진행되면서 부위가 넓어지거나, 여러 부위에 다발적으로 원형탈모가 생기고 심할 경우에는 머리전체가 빠지는 전두 탈모나 수염, 눈썹, 음모, 겨드랑이 털까지 빠지는 전신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예쁘기만 한 우리 아이들에게 왜 이런 병이 생기는 것일까? 탈모전문 가로세로한의원 김동열 원장에게 그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본다.

◇스트레스와 영양불균형이 원인

일반적인 탈모가 주로 호르몬 때문이었다면, 최근엔 스트레스나 식생활 등의 영향을 받아 머리가 빠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소아, 청소년들의 탈모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탈모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의 환경을 살펴보면 결손가정이나 맞벌이 부부, 부모나 형제간의 갈등과 같은 가정적인 요인이 가장 많았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학원교육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푸드 등의 불균형한 영양 섭취와 부적절한 식습관도 소아 탈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외에 아토피성 피부염과 알러지성 비염 등의 알러지 질환이나 평소 깔끔하지 못한 모발 관리 역시 탈모 유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방심은 금물, 지속적인 관심과 균형 잡힌 식습관 필요

일반적으로 소아 청소년기의 원형 탈모가 치료가 안 되고, 진행속도가 빠른 이유는 ‘아직 어린데 괜찮아지겠지’라는 방심과 방치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의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지고 두피에 이상 신호가 보인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탈모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 섭취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의 병행이 탈모치료에 효과적이다.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고 신생모발 성장을 촉진하는데는 한방치료가 제격

소아탈모치료에 있어 환자가 어린이인 만큼 재발 가능성을 줄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줘 탈모를 막는 가장 근원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치료 방법으로 한방요법을 추천한다. 한방요법은 신체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길러줘 이를 통해 자연히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증진시킬 수 있고, 불안정한 호르몬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