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감기나 피부질환 등 차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유발되는 질병 예방을 위해 옷차림이나 위생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 한가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바로 치아건강관리다.
구강위생은 일반적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365일 관리가 필요하지만 전문의에 따르면 겨울에 특별히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필립치과 압구정점 양주열 원장은 “겨울이면 낮은 기온이나 차가운 바람 때문에 이가 시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가 시린 증상은 추운 날씨보다는 치주질환이나 충치, 치경부마모증 등이 의심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고 설명했다.
시린 이의 가장 큰 원인은 잇몸이나 치주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의 초기단계는 치은염으로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으며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고 양치질할 때 피가 나기도 한다. 이 때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치료되거나 스케일링, 약물치료 등으로 손쉬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염증이 악화돼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 잇몸치료를 따로 받아야 하며 치아를 상실하게 돼 임플란트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치아가 시린 증상이 반복해 나타나거나 잇몸에 피가 나는 증상이 동반되면 반드시 치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치아경부가 V자 모양으로 닳아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 치경부마모증이라고 하는데 마모력이 강한 치약을 사용하거나 옆으로만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해 치아경부가 닳은 것이다.
치경부마모증이 생기면 치아의 감각을 느끼는 통로인 상아세관이 개방되면서 약한 자극에도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찬물이나 찬바람에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양 원장은 “치경부마모증 초기에는 레진으로 간단하게 패인 부분을 메울 수 있지만 계속 잘못된 칫솔질을 하면 치아경부가 점점 더 패여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염증이 신경으로 전이되면 신경치료 후 치아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이나 올세라믹 치료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시린 이의 원인으로 충치나 치아 균열 등을 들 수 있다. 충치가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뚫고 상아질까지 손상시키면 치아가 시리며 이갈이, 충치 등으로 인해 치아균열이 생기면 그 틈으로 세균이 침입하면서 신경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린 이는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뜻하는 위험신호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 탓만 하지 말고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이시림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올바른 치아관리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TIP. 겨울철 치아 건강 지키는 법
- 술자리가 잦은 연말, 과음 후에도 잠들기 전 양치질 필수
- 딱딱한 오징어나 육포는 치아와 턱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각별히 주의
- 고기류 등을 섭취한 후 반드시 치실 사용
- 당뇨병, 고혈압으로 잇몸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 철저한 식이 조절
- 양치질 할 때 칫솔을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로 움직일 것
- 시린 이는 반드시 검진하고 6개월에 한번 정도 정기검진
겨울철 유난히 시린 이, 날씨 탓이라고?
입력 2010-12-15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