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TV] 산후 우울증, 서둘러야 ‘화’ 막는다

입력 2010-12-14 18:19
[쿠키 건강] 출산 여성에게 발병하기 쉬운 산후 우울증, 시청자 여러분도 한번 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산후 우울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고 심한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최은석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아이를 낳은 주부 김 모 씨는 출산 한 달 만에 심한 우울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산후 우울증 경험자
“아이 낳기 전에 직장을 다니면서 활동적이다가, 아이 낳고 나니까 집안에만 있게 되잖아요. 남편은 바쁘다고 일 나가버리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많이 힘들었죠.”

아이를 낳은 여성 열 명 가운데 한두 명 정도가 겪게 되는 산후 우울증.

산후 우울증은 출산 뒤 4주에서 6주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몇 년 동안 증상이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오고, 심하면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숙행 교수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과
“아이를 낳고 나서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신경물질의 변화가 그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우울증을 앓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또 양육에 대한 부담이나 임신 중 갖게 되는 불안·우울감이 산후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발생 초기, 본인이나 주변의 진단을 통해 치료를 서두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산후 우울증의 증상은 일반 우울증과 비슷해 슬프거나 정서적 불안정, 불안, 무가치감 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인터뷰) 조숙행 교수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모유를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이 있을 텐데, 항우울제 성분은 큰 영향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해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련한 계획을 바탕으로 양육에 대한 긍정적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며, 배우자의 배려도 아주 중요합니다.

아울러 출산 후 과도한 다이어트는 심리적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관리는 되도록 시간이 지난 다음 천천히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쿠키뉴스 최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