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감염자 녹내장 위험 2배 높다

입력 2010-12-13 13:32
[쿠키 건강]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박기호ㆍ김석환 교수팀과 성균관의대 김준모 교수팀은 혈액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판명됐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사실을 규명, 국제학술지 ‘안과시과학연구’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 12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인 사람의 정상안압 녹내장 빈도는 10.2%인데 비해 음성으로 판명된 사람의 정상안압 녹내장 빈도는 5.9%에 그쳤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높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안압 이외의 요인이 녹내장의 발병에 상당부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녹내장 위험도를 높였지만 녹내장을 악화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기호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자체가 직접 녹내장을 유발하는 것인지, 균에 감염된 후 발생하는 이차 반응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며 “헬리코박터 보균자는 먼저 녹내장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