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 전립선건강 적신호!

입력 2010-12-13 12:41

4년간 환자 수 2배 증가···상병발생순위 18단계 급등

[쿠키 건강]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60만3230명에 달했다. 약 34만 명이던 2004년에 비해 4년 사이 2배 가까운 증가한 것이다.

환자 수도 늘어났지만 상병발생순위도 2004년 56위에서 2008년 38위로 급격히 상승했다는 것도 큰 문제다. 그만큼 전립선비대증 발병률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남성에게서 전립선비대증이 증가하는 이유는 명확하진 않지만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40세 이상의 남성에서 발생하며 40대는 3명중 1명, 50대는 2명중 1명 꼴로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을 만큼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요도주변에 호두알만한 크기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정자의 생존을 돕는 전립선액을 만든다. 전립선 건강이 나빠지면 배뇨와 생식에 문제가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1차적으로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진다. 이에 따라 배뇨시간이 오래 걸린다거나 소변이 가늘어지는 등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요실금, 요로감염, 급성요폐와 만성방광기능부전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만성신기능부전에 의한 요독증 등 다른 합병증으로 번져 몸 전체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배재현 교수는 “빈뇨, 잔뇨감 등 배뇨장애가 지속되면 다른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조기에 치료하면 고통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배뇨장애를 느끼고 있는 사람은 복합적인 치료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이나 추운날씨로 인해 급성요폐가 일어나는 일도 잦다. 배 교수는 “계절적·환경적 요인 외에 일반 감기약에 의해서도 급성요폐가 일어날 수 있다”며 “감기약 중 코막힘증상 등에 사용하는 에페드린계 약물은 요도의 괄약근을 조여 전립선비대증환자에게 있어 배뇨장애를 일으키기 쉬워 전립선비대증환자들은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 반드시 전문의의 조언을 받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치료 없이 관찰하며 온수좌욕, 절주, 맨손체조 등의 생활요법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주로 약물로 치료하며 증상이 매우 심할 경우에만 수술을 고려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내시경이나 로봇수술, 레이저를 이용한 최소 침습적 치료방법 등이 각광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