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음, 과도한 음량의 이어폰 사용 따른 소음성 난청 증가… 수능·어학시험등 영어듣기점수 안 오른다면 청력테스트 받아봐야
[쿠키 건강] 올해 수능시험은 끝났지만 내년 수능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예비 수험생과 정기적으로 어학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청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청력은 시험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중요하다.
◇높은 음량의 이어폰 사용… 소음성 난청 유발 위험 ↑
주로 수험생들은 학습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기도 하는데 평소 과도한 음량으로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면 청력을 손상시켜 학습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학습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영어듣기평가 등 청력을 활용하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시끄러운 대중교통 안에서 이어폰의 음량을 높여 장시간 동안 어학공부를 하는 취업준비생들도 청력손상으로 인해 열심히 들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환자는 2003년 2858명에서 2009년 5197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9년 소음성 난청환자 중 10대가 80대 이상 노인보다 약 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나 10대들의 난청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청기 및 청각시스템 전문 제조사인 포낙코리아 신동일 대표는 “귀를 직접 자극하는 이어폰을 통해 높은 음량의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각손상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면서 “수능시험이나 어학시험의 듣기평가를 준비하는 수험생 중에 난청이 있는 것을 모른 채 열심히 노력해도 성적이 안 오른다며 한탄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노력해도 어학듣기점수가 낮게 나온다면? 난청 의심해봐야
기대한 만큼의 어학듣기점수가 안 나온다면 난청인지 의심해보고 청력테스트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음성 난청으로 인해 못 듣는 것이 아니라, 안 들려서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4000Hz 이상의 고주파에서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 영어의 /f/, /s/, /th/와 같은 음소의 인식이 어렵게 돼 복수, 단수의 구분이나 이에 해당하는 음소가 들어가는 단어를 명확하게 듣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난청 예방과 청력보호를 위해 포낙에서 설립한 ‘히어더월드’ 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낮은 음량으로 적게 듣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어학공부를 하는 경우에는 1시간마다 조용한 곳에서 주기적으로 귀를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연장이나 공사장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 장시간 동안 머무는 경우에는 귀마개를 사용하면 난청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동일 대표는 “소음성 난청은 4000Hz를 중심으로 한 고주파 범위에서부터 청력이 약화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새소리나 벌레소리, 시계의 초침 소리 등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 난청의 초기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난청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청력테스트를 받아 청력이 손상되기 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력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 듣기평가 문항이 잘 안 들린다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수능시험이나 어학시험을 준비하면서 심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안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심리적으로 자신이 잘 못 듣는다고 느끼면 더 안 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듣기평가는 수험생들에게 한 번 문제를 놓치면 다시 못 듣게 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해 실제 시험에서 더 안 들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정확한 청력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청력이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정상적으로 듣기시험을 치르는데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생활 속 난청 예방 Tip]
1.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볼륨을 제한해 이용해야 한다. 또 장시간 동안 연속해서 듣는 것은 난청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학습으로 인해 불가피한 경우에는 스피커로 듣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2.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 반드시 귀마개를 사용해야 한다. 지속적인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난청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
3. 매년 1회 이상의 정기적인 청력테스트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단 청력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청력손실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므로 정기적인 청력테스트를 통해 난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
4. 어린이의 경우 감기로 인해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중이염이 청력에도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감기가 오래 간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많이 들으면, 오히려 듣기평가 점수 떨어진다?
입력 2010-12-13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