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렇게 극복하자(3)-대장암] ③대장암의 예방

입력 2010-12-13 09:50

글·오재환 대장암센터장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식생활의 경우 붉은 육류 또는 가공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과 가급적 고섬유질 식이를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 및 알콜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이 외에 신체활동을 활발히 하고 금연하는 것도 대장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개인의 생활습관 및 환경요소를 개선해 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을 암의 1차 예방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암의 2차 예방은 적극적인 암검진을 통해 암을 전암단계 및 초기단계에 발견해 이를 치료함으로서 암을 예방하거나 완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용종(폴립) 단계를 거쳐 대장암으로 진행되는데, 양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5년에서 1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 검사를 통해 이들 용종을 진단해서 제거해 주면 대장암의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다수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특정 질환을 초기에 찾아내기 위해 시행하는 검진목적의 검사를 ‘선별검사(screening test)’라고 한다.

대장 용종 및 대장암의 선별검사로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다른 대장검사들에 비해 다소 침습적인 검사방법이긴 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 용종 및 대장암의 조기진단에 가장 효과적인 검사로 알려져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효과적인 이유는 용종 및 조기 대장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또한 진단된 용종을 대장내시경으로 제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암들이 그렇듯이 대장암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혈변이나 복부 팽만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보아야 한다.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제안한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대장암의 조기진단을 위해 50세 이후부터는 매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으며,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더 일찍부터 검사를 시작해서 더 자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암은 여전히 무서운 병이다. 그러나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며, 지금은 충분히 치료 가능한 병이다. 특히 대장암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정기적인 대장 검사를 통해 발견된 용종을 제거함으로서 대장암의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고, 암으로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조기에만 진단되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

대장암이 초기를 지나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술적치료,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등의 다학적 접근 방법을 통해 충분히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5년 생존율을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대장암 치료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장암, 알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