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조규봉] 게보린 부작용만 심각한 줄 알았더니…

입력 2010-12-09 05:59

[쿠키 건강] 구토·매스꺼움·어지러움 등 게보린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전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오히려 해당 제약사인 삼진제약은 소비자 사이에 일고 있는 논란을 즐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 성분을 자진·수정한다고 했다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입장을 바꿔가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삼진제약 게보린은 지난 10월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유해성 논란이 있는 만큼 부작용 성분인 이소프로필 안티피린(IPA)을 빼던지 자체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적받은 바 있다. 이에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지난 11월 식약청은 “삼진제약이 게보린에 대한 유해성 성분을 자진 수정·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낙연 의원실에 전해왔다.

하지만 이도 잠시, 삼진제약은 최근 의약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IPA 성분을 자진해서 수정·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관련 기사는 오보”라고 주장했다.

식약청에서는 삼진제약이 분명 자진수정 한다했고, 삼진제약은 그런 적 없다고 하니 그럼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헌데 의문인 것은 삼진제약은 최초 자진·수정할 것이라고 기사화 한 기자에게 그 어떤 어필도 하지 않았다. 단지 소비자가 잘 알지도 못하는 전문지를 통해 자진·수정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은근슬쩍 속내를 드러냈다.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국회와 식약청에 삼진제약이 게보린 부작용 성분을 자진·수정하기로 한 내용을 재차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관련 사실을 접한 국회 의원실 담당 비서관과 식약청 담당사무관은 펄쩍 뛰었다. 분명 삼진제약으로부터 자진·수정할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어떻게 국민 건강을 상대로 내뱉은 말을 번복할 수 있냐”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삼진제약의 행태에 대해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한 뜻을 밝혔다.

제품만 안 좋은 줄 알았더니, 삼진제약 도덕성도 제품 부작용만큼이나 심각했다.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