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약 25년만에 개정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ICD)에 전통의학의 지식체계가 포함됐다.
WHO는 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통의학국제분류(ICTM)의 수순을 발표했다.
ICTM 프로젝트 자문그룹의 공동의장인 게이오의대 한방의학센터장 와타나베 겐지(渡辺賢治) 교수는 이번 국제분류를 전통의학의 조사, 연구,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토대마련으로 간주하고 한방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첫걸음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전통의학은 현재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한방과 침구가 보급된 나라에서 조차 정확한 지식체계가 확립돼 있지 않는게 현실. 또한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 다른 용어와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WHO는 전통의학의 진단과 의료행위에 관한 표준용어, 표준분류 작성에 목표를 두고, 우선적으로 동아시아의 전통의학부터 착수하게 됐다.
ICTM 작성은 각 나라의 연구자가 웹베이스 도구인 International Collaborative Authoring Tool(iCAT)를 이용해 각 나라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개념을 문서화했다.
아울러 과학적인 설명, 제안된 분류의 시험, 다른 용어로 번역이 가능해 매일 연구와 진료 등을 통해 정보를 집약할 수 있다.
2008년 11월에 열린 전통의학에 관한 WHO 회의에서 사무국장인 마가렛 찬(Margaret Chan) 박사는 “전통의학과 전통의학은 대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회견에 비디오메시지를 전달한 사무국장보인 마리 폴 키니(Marie-Paule Kieny)씨는 “찬 박사의 발언에 따라 ICTM 프로젝트를 실시함으로써 서양의학과 동일한 방법으로 전통의학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ICTM에 대해 와타나베 교수는 “전통의학에 관한 조사와 연구, 임상시험, 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한방의 증거와 사용률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계를 낸 적이 없어 의료자에게는 의심되는 부분이었다. 때로는 진단과 처방을 잘못한 경우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태파악은 한방을 포함한 전통의학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첫걸음”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키니 역시 “표준용어과 표준분류를 만들어도 전통의학과 보완대체의료의 과학적인 유용성을 WHO가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안전성, 유효성, 기타 결과를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기반 작성에 필요한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ICD는 2015년에 개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ICTM 프로젝트는 연 2~3회 회의를 통해 2014년에 최종 결과를 보고하고, 2015년에 WHO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중일에서 한방은 각각 다른 부분이 존재하지만 일치성에 대해 와타나베 교수는 “지금까지 회의에서 3개국에는 신뢰관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를 살려 상호 이해를 통해 조화를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승훈 교수 역시 조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WHO 전통의학 토대 마련 착수…한방 안전성 검증 첫걸음
입력 2010-12-08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