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대 도자기피부였다고 30대 여드름 나지말란 법 없어요”

입력 2010-12-07 11:00

미소진한의원 정윤섭 원장

[쿠키 건강] 여드름이 나는 환자들의 패턴을 보면 몸에서 열이 나는 ‘화열 체질’인 사람들이 많다. 화열 체질인 사람들이 청소년기에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가 활발해 지면서 피지분비가 많아져 여드름이 된다. 이때 나는 여드름은 크기가 크고 굵고 붉은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생긴 여드름은 20~30%의 사람에서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서구식 식생활과 스트레스로 성인들도 여드름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청소년기에 여드름이 없었던 사람들도 성인이 되면서 갑자기 여드름이 나는 당황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 한방에서는 이를 ‘민감성 여드름’이라고 명명, 체질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정윤섭 원장과의 일문일답.

-민감성 여드름의 특징은.

“민감성 여드름은 전형적이 여드름 환자와 달리 피부가 얇고 피지분비도 적고 건조한 사람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민감성 여드름은 한 번 생기면 웬만해서는 사라지지 않는다. 민감성 여드름은 화농이 생기고 터진 뒤 피부가 재생되는 일련의 과정이 느리게 진행된다. 이때 일반 여드름 치료와 같이 피부과에서 필링을 시술받거나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쓰면 더 건조해지면서 상태가 악화된다.”

-누구에게서 주로 발생하나.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식사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환자가 많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보다는 피부가 민감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마른 체형이거나 얼굴이 하얗고 고운 사람에서 많이 발생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민감성 여드름은 면역력이 약하고 피부의 재생능력이 나빠서 생기는 여드름이다. 때문에 피부를 재생시키면서 보호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위, 장 등이 이상이 있을 경우 피부재생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먼저 이를 체크해 문제들을 해결하고 피부를 회복시키는 치료를 한다. 화농이 잘 되지 않는 민감성 여드름에는 사혈침으로 피부에 자극을 줘서 나쁜 피를 제거하고 안에 있는 고름을 밖으로 빼낸다. 그 다음에 비타민C, 비타민D 등의 성분의 영양제를 얼굴에 도포한다.”

-생활 속의 예방법은.

“많은 민감성 여드름 환자들이 불면증을 호소한다. 이때 불면증을 치료하면 여드름이 호전된다. 잘 자는 것과 함께 보습에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민감성 여드름 환자는 여드름 전용 제품을 사용하면 여드름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드름 전용제품은 피지 분비가 활발하고 피부가 두꺼운 사람에게 적당하다. 너무 자주 씻는 것은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미백 화장품에는 필링 성분이 함유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섭취하면 좋은 음식은.

“비타민C, 비타민E, 레티노이드가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E는 항산화작용이 있어서 세포막 손실을 방지하고 피부노화를 억제시킨다. 콩, 해바라기, 옥수수 등으로 만든 식물성 기름과 마가린에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C는 콜라겐 형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피부의 콜라겐층이 건강하고 두터우면 피부가 탄력이 있고 재생능력이 좋다. 또 비타민C가 부족하면 여드름의 염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검은 여드름 자국이 없어지지 않고 남는다. 비타민C는 귤, 오렌지, 토마토, 감자, 배추, 딸기, 시금치 등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다. 레티노이드는 피부상피세포의 합성과 구조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 생선, 우유, 달걀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