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건강] 3개월 이상 아랫배 불편하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해야

입력 2010-12-06 10:03

[쿠키 건강] 주부 박모씨는 수개월간 음식을 먹으면 아랫배가 더부룩해지며 설사가 지속됐고, 화장실에 가기 전에는 복통 증상으로 고생해왔다. 박씨는 병원을 방문해 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받은 후 의사로부터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중 하나로서 기질적 원인 없이 잦은 복부 불편감, 복통, 설사 혹은 변비 등의 증상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혈액, 대변,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 주로 식사 후에 증상이 악화되고 배변 후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의 주된 증상은 복통과 배변습관의 변화이다. 설사를 자주 하고, 변비가 생기거나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기도 한다. 메스꺼움과 속쓰림,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아 불쾌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이경훈 과장은 “평소 배가 더부룩하거나 살살 아프고 설사 또는 변비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많이 발생한다. 또 섬유질이 적은 음식 또는 인공조미료가 함유돼 있는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하거나 운동부족 등도 질환의 원인 또는 악화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과 함께 식이조절,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질환 발생에 심리적 요인이 큰 경우에는 소량의 진정제를 같이 복용할 수도 있다. 장내 가스 생성을 증가시키는 계란, 콩 등의 음식이나 탄산음료, 술, 고지방 식이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에 따라 유산균 제제와 장운동 조절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급·만성장염,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 질환의 초기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기 위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훈 과장은 “50세 이상에서 처음 증상이 발생하거나, 발열, 체중감소, 심한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대장내시경, 혈액검사, 대변검사 등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