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칼럼] 폐암은 병리학적인 소견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되고, 비소세포폐암은 다시 편평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대세포 폐암), 선편평세포암, 육종양암, 카르시노이드 종양, 침샘종양, 미분류암으로 나눌 수 있다.
편평세포암, 선암, 선편평세포암 등은 정상 상피세포와 어느 정도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즉 상당한 분화를 보이는 암입니다. 반면 소세포암과 대세포암은 정상세포와의 유사점이 거의 없는 분화도가 매우 낮은 암이며, 세포의 크기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소세포암은 여타 모든 암종들과 형태학적 특징이 다르며, 기원세포도 기관지와 폐포의 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세포보다는 신경내분비세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암을 이루는 종양세포의 특징에 따라 나눈 것이며, 대부분의 종양세포는 어느 정도 정상세포 또는 정상조직의 특징을 갖습니다. 현미경 관찰을 통해 어떤 종류의 정상세포와 얼마나 많이 닮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암을 분류합니다. 종양세포와 가장 닮은 정상세포를 종양세포의 기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종양세포의 기원에 따른 분류’라고도 할 수 있다.
병리학적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지금까지 모든 암종이 종양세포의 형태학적 특징을 토대로 분류되어 왔고,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각 암에 대한 치료 방법을 개발하거나 치료 성과를 분석할 때도 병리학적 분류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폐암 환자의 발생은 해마다 증가해 중앙암등록본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 신규 폐암환자가 1만7846명이 발생했고, 10만명당 발생률은 약 36명이었다. 이는 위, 갑상샘, 대장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에게서 1만2841명으로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고, 여성의 경우 5005명으로 악성종양 중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폐암의 원인=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 발생 가능성이 13배 높고, 하루 2갑을 20년간 흡연한 남자의 경우 폐암사망율은 비흡연자의 60~70배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흡연에 노출된 경우 폐암 발생에 대한 상대적 위험도가 약 1.5배 높아, 남성보다 심각한 흡연의 피해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여성 폐암환자의 90%이상은 한번도 담배를 피지 않은 비흡연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여성의 폐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간접 흡연에 대한 여러 연구에 의하면 암발생의 상대위험도는 1.41~2.01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 흡연자가 들이 마시게 되는 담배의 연기는 타고 있는 담배의 끝에서 나오는 부류연과 흡연자가 흡입한 후 내뿜는 주류연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부류연에는 주류연보다 더 많은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고, 간접 흡연자의 경우에는 주류연보다 부류연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환경적인 요인(공해), 직업적 요인(비소, 석면, 크롬 등), 방사선 물질(라돈) 및 유전적인 요인(가족력)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폐암의 증상 및 징후=
폐암의 증상은 병변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비교적 종양의 크기가 작고, 주변 장이로 침범 혹은 전이를 동반하지 않는 초기의 경우, 아무런 증상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침, 가래, 각혈,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 및 쉰소리, 통증, 발열, 부종, 체중감소 등의 전신적 증상 등은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곤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폐암의 진단방법 및 치료’계속)
[암 이렇게 극복하자(2)-폐암] ①폐암의 발생률 및 그 원인은?
입력 2010-12-06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