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환자들의 안식처 도티기념병원 ‘아산상 대상’ 수상

입력 2010-12-03 17:36

[쿠키 건강] 지난 28년간 ‘가난한 환자들의 안식처’ 역할을 했던 도티기념병원(이사장 김옥순 수녀)이 제22회 아산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3일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청년봉사상, 효행가족상, 다문화가정상, 특별상 등 총 9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재단은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교육연구관 강당에서 제22회 아산상 시상식을 열어 각 부문 수상자들에 시상을한다.

대상인 아산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0만원 등 24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4억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상을 수상한 도티기념병원은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병원’이라는 병원의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병원 역할을 해왔다. 의료보험증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는 도티기념병원은 외래진료비는 물론 수술, 입원비까지 모두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설립 이래 지금까지 외래환자 187만여명, 입원환자 7만3000여명, 수술환자 3만7000여명에게 무료진료의 혜택을 줬다.

도티기념병원은 알로이시오 슈월츠 몬시뇰 신부(1992년 작고)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중역 조지 E 도티씨로부터 100만 달러의 기부를 받아 1982년 6월에 설립했다.

알로이시오 신부는 가난한 사람들도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 최고의 의료진을 갖추기 위해 당시 을지병원에 근무하고 있던 이영일 외과 과장을 포함해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서울의대 출신 7명의 의사를 초대 의료진으로 참여시켰다.

도티기념병원을 운영해온 마리아수녀회 김옥순 이사장은 “이 병원이 오늘날까지 무사히 운영되고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이밖에 의료봉사상에는 1973년부터 지금까지 9만4000여명의 무료 안과 검진과 1만4000여명이 개안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구본술 한국실명예방재단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에는 지난 25년간 성매매 여성들의 쉼터 ‘막달레나의집’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보호와 상담, 자립을 위해 헌신해 온 이옥정 막달레나공동체 대표가 선정됐다.

복지실천상에는 미혼모 자립을 돕고 있는 김영란 인애복지원 사무국장 등 5명, 자원봉사상에는 장애인에 교통편의를 제공해온 강서까치자원봉사대 등 5명(단체 포함)이 각각 선정됐다.

청년봉사상에는 경북대학교 ‘북대구 로타렉트’ 등 5개 단체, 효행가족상에는 양정숙씨 등 3명, 다문화가정상에는 필리핀 출신 문현숙씨가 각각 선정됐다.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아산상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편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해온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사회복지분야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