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한 의사단체의 대표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그 이유는 연말 의사단체들의 송년회를 한 제약회사가 후원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란다.
전국의사총연합회 노환규 대표는 연말 의사단체들의 송년회에 제약사들의 후원이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 1일 모 제약회사의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1인 시위는 오전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가량 계속됐다. 노 대표는 “의사들을 돈으로 능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이 회사 직원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현재 대부분 의사회의 송년회 후원을 제약회사가 하고 있는 것은 의사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며 “후원하는 제약회사나 후원받은 의사단체 모두 비난받아야 한다”는 주장했다.
노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서울시의사회 창립 95주년 및 의사상 수상식에 불청객(?)으로 참석해 1인 시위를 이어 갔다.
행사장에는 약 300여명의 서울시의사회 회원들과 초대된 각계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노 대표가 피켓을 들고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대다수 행사 참가자들이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를 바라 봤다고 한다.
행사 진행 담당자가 그에게 다가와 “왜 이렇게 하는 거냐”고 묻자, 노 대표는 “꼭 이런 후원을 받아야 하나? 내 돈 내고 밥 먹어야지”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담당자는 “돈을 내야한다고 하면 회원들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씁쓸한 말을 했다고 한다.
비단 제약회사의 송년회 후원 이외에도 의사와 제약회사간의 리베이트 의혹이 과거부터 계속해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그 유형도 의사 가족 여행 지원, 회식비 지원, 골프 접대, 해외여행 지원 등 다양한 것으로 이미 조사된 바 있다. 최근에는 제약회사로부터 금품 등을 지원 받으면 의사도 처벌되는 쌍벌제가 시행되기도 했다.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제약회사도 문제이지만 그것을 요구하는 의사들도 문제다. 돈 잘v 버시는 의사분들, 송년회 밥값은 자기 돈으로 내도 괜찮지 않을까요? / juny@kmib.co.kr
[기자의 눈/이영수] “의사선생님, 밥은 자기 돈으로 드세요”
입력 2010-12-03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