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순자(58·주부)씨는 얼마 전부터 무릎이 욱신욱신거리고 통증이 심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해졌다. 단순히 무리해서라고 생각했던 최씨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됐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결과 퇴행성관절염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초기라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병원에서는 수술 대신 주사치료를 권했는데, 무릎에 맞는 주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정형외과나 관절전문병원에서 처방하는 뼈주사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뼈주사, 히알루론산 성분의 연골주사, PRP주사(자가혈청)다.
◇뼈주사, 연골주사, PRP 주사… 차이점은?
속칭 말하는 뼈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다. 대포주사라고도 불리던 스테로이드 주사는 그 효과면에서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으나 그 효과만큼 부작용이 큰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관절의 염증을 빠르게 없애주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효과는 상상이상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연골을 더 못쓰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용도로 처방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는 치료가 아닌 염증을 줄어들게 하는 소염작용만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적정량을 주사해야 하며 그 기간에 대해서도 병원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뼈주사로는 연골주사가 있다.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 안의 윤활액이 줄어들어 관절이 뻑뻑해지면서 관절의 움직임이 나빠진다.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연골주사는 관절액의 성분과 같은 성분을 보충해 주며 이를 통해 윤활작용과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연골주사액은 관절 윤활액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은 관절염으로 인해 마른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 이 액체는 관절 안에서 연골 세포를 자극하고 소염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사를 자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퇴행성관절염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끝으로 최근 여러 병원에서 처방하는 PRP 주사(자가혈청주사)라는 것이 있다. PRP 주사는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만을 분리해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법이다. 혈소판에는 각종 성장 인자가 풍부하기 때문에,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 근육에 주사하면 세포 증식, 신생혈관 생성, 상처 치유, 통증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PRP 주사는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보다는 연골이 갓 손상된 관절염 초·중기 단계나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증상에 따른 효과 잘 파악하고, 의사와 상담한 후 처방해야
이렇듯 뼈주사는 증상과 질환의 진행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쓰임을 나타낸다. 각 시술법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꼭 필요한 만큼만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시술을 해야 한다. 효과가 좋다라는 소문만 믿고 무작정 시술을 받는 것은 환자에게도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관절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물론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더욱 중요한 것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배영덕 류마네트워크 원장은 “관절에 쓰이는 주사도 각각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쓸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면서 “조기 검진을 통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말로만 듣던 ‘뼈주사’, 종류 다양하네?
입력 2010-12-02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