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국 로슈는 오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여성 유방암 치료 현황과 관련 데이터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로 나선 국립암센터 노정실 박사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중 HER2 유전인자가 과발현된 유방암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조기유방암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허셉틴이 1년간 함께 투여될 경우 사망위험성은 30%, 재발위험성은 50%까지 낮출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는 10년 동안 세 번의 유방암 발병과 수술을 거듭하다 8년 전부터 허셉틴을 투여 받은 화가 박보순 씨의 사례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허셉틴은 종양의 성장에 관여하는 HER2 라는 유전인자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로, 이미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전이성 및 조기 유방암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노정실 박사는 “HER2 양성인 유방암 발견 시, 허셉틴 등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재발 빈도는 물론 사망률까지 현저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국내에서는 올해 10월부터 림프절에 전이가 없는 환자라도 암 크기가 1cm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보험 적용이 가능하게 되어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 질환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국내에서 여성암 중 1위(국민건강보험공단 기준)를 차지할 만큼 그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 중 20~30%에 달하는 HER2 유전자 과발현 환자는 예후가 불량하고 치료결과가 좋지 않으므로, 정확한 진단은 물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
허셉틴은 1998년 이래 전 세계적으로 약 90만 명의 환자에게 투여됐으며, 현재 전 세계 160 개국 이상 허가 받아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중 하나이다.
한편, 허셉틴은 지난 2010년 1월 ‘전이성 위암’에서 표준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유럽에서 승인되어 적응증이 추가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3월 30일 위암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조기유방암에 허셉틴 투여 시 사망위험성 30% 감소
입력 2010-12-02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