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칼럼] 위암의 치료법으로는 수술적 치료, 내시경적 절제, 항암치료(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있으며, 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위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게 된다. 위암은 병소를 완전히 절제해야 근본적으로 치료되며, 이에 해당하는 것이 수술이다.
◇5. 위암 치료법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아주 초기의 병변은 내시경적 절제도 가능하다. 이 외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는 수술 후 또는 전의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 이용되거나 재발을 한 경우,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수술이나 내시경으로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1)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는 수술전 검사에서 위암과 국소 림프절 전이 부위를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는 전통적인 개복수술과, 작은 구멍만 내지만 개복 수술과 같은 내용의 수술을 할 수 있는 복강경수술, 그리고 복강경 수술을 한 층 더 발전시킨 로봇수술로 나뉜다. 복강경 수술은 현재 주로 조기위암을 대상으로 하고, 진행성 위암일 경우엔 개복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재 국립암센터가 주관해 임상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수년 내로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에서 수행한 임상 연구 결과 복강경 위절제 수술은 환자의 조기 삶의 질이 우수하고, 합병증이 적었다. 장기적인 삶의 질도 2년 까지는 복강경 수술이 우수한 것이 유지됐다. 장기 삶의 질과 5년 생존율 결과는 올해 11월에 분석이 이뤄졌다. 결과는 곧 논문으로 발표될 것이다.
로봇 수술은 이론적으로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값이 비싸며 현재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기존 수술에 비해 합병증 면에서의 안전성이나 생존율 등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아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크게 세 과정으로 구분되는데, ▲첫째, 암이 복강내의 다른 곳에 퍼지지 않았는지 확인해 절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고 ▲둘째, 암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의 위와 주위의 림프절을 한 덩어리로 절제하며 ▲셋째, 남은 위나 위를 모두 절제한 경우에는 식도를 소장과 연결해 음식물이 지나가는 길을 다시 만들어 식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재건 수술을 해주는 것이다. 배에 여러 번 칼을 댈 수 없기 때문에 한번에 최선의 수술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절제 범위는 암의 진행 정도와 상관없이 발생 위치와 모양에 따라 결정되는데, 위의 중부나 하부에 위치할 경우 위의 3분의 2 가량을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胃亞全切除術)을 시행하고, 암이 상부에 발생했거나 위 전체에 있을 때는 위 전부를 절제하는 위전절제술(胃全切除術)을 시행한다.
‘위를 모두 절제한다면 식사를 어떻게 하나?’하고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먹을 수 있도록 장을 새롭게 연결을 시켜 주게 되고, 우리 몸이 놀랍게 적응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걱정하지 말자. 처음 한두 달은 적응이 안돼 좀 불편하지만, 곧 적응이 되고, 3년쯤 지나면 수술전과 거의 마찬가지로 식생활을 할 정도로 적응이 잘된다.
△(2)내시경적 절제= 내시경적 절제는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의 점막 및 점막하층의 일부를 잘라내는 것이다. 일반 수술과 달리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 거의 없으며 금식 기간이 하루 내지 이틀로 짧다는 점 등 장점이 많지만, 모든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조기 위암 중에서도 병소가 점막에 국한돼 림프절 전이가 없고 궤양이 없으며, 크기가 2~3cm를 넘지 않고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은 병변만 내시경적 절제술의 대상이 된다. 시간은 대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며, 위암의 위치나 출혈 여부 등에 따라 소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3)항암치료= 항암치료는 크게 다음 두 가지 경우에 시행하는데, ▲첫째, 완전절제 수술 후에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시행하는 경우 ▲둘째, 진단 당시 암이 많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다. 특히 두 번째인 경우를 고식적(姑息的) 항암화학요법이라 하는데, ‘고식적’이란 근본적 대책이 못 되고 임시변통이나 현상유지의 성격을 지녔다는 뜻이다. 즉 암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암의 진행을 늦춰 생명을 연장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수한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처음에는 수술이 불가능했으나, 항암치료 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지기도 하므로 환자들은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4)표적치료= 표적치료란 암의 발생과 성장, 전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적인자’들을 찾아내어 이를 공격해 죽이는 치료를 말한다. 표적치료는 암세포에서만 많이 나타나는 표적을 공격하도록 해 항암제의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위암치료에 있어 표적치료약들의 효능에 대해 현재 대규모 3상 임상시험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일부에선 결과가 나와 실제 치료에 적용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이 주도해 진행한 ‘Her-2/Neu’라는 분자를 표적으로 한 ‘Trastuzumab’이라는 치료제를 기존 항암제와 병합한 치료 방법을 검증한 범세계적인 다기관 임상 연구에서 Her-2/Neu 양성인 위암 환자에서 생존율 향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5)방사선 치료, 양성자 치료= 방사선치료는 특정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로, 국소적인 치료이므로 전이 병변에 대한 치료 방법은 아니다. 대신 암으로 인한 통증·폐색·출혈 등의 국소 증상이 심할 때,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근치적인 수술 후에 보조적 치료로서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결론 내리기 어렵다.
양성자치료란 수소 원자의 핵에 들어 있는 양성자(陽性子, proton)를 가속해 병소에 쏘는 것으로, 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정상 조직에 대한 손상 없이 암 조직에 강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위암에서는 큰 역할이 없다.
결론적으로, 위암에 대해서 지나치게 두려움을 갖지 말고 수술이나 항아 화학 요법 등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 건강을 찾기 바란다. 정기적인 위 검진을 반드시 받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위암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위암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