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용변 뒤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 세척을 위해 사용하는 비데.
손쉽게 청결을 유지할 수 있고, 특히 여성 질염이나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비데를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 지나치게 높은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하면 직장과 항문 감각에 이상을 초래하게 되고, 배변 기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인터뷰) 정순섭 교수 /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대장항문외과
“수압이 너무 강한 경우에는 피부나 항문 안에 있는 점막이 손상 받을 수 있고 찢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치질이 있는 경우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 비데를 이용한 뒤에는 반드시 휴지나 자동건조 기능을 통해 사용 부위를 말려줘야 합니다.
항문 주위에 습기가 많으면 세균이 번식해 염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공장소에 설치된 비데는 분사구의 세균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정순섭 교수 /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대장항문외과
“공공화장실에 있는 비데는 여러 사람들이 쓰게 되고, 질병을 가진 분들 또는 대장균이나 병원성 세균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사용합니다). 특히 A형 간염은 분변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또 여성의 경우 세균이 질까지 침입해 질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비데의 관장기능을 이용해 변비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 오히려 항문 신축성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치질의 원인이 항문의 불결함은 아니기 때문에 ‘비데가 치질을 치료한다’는 속설 역시 잘못된 상식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쿠키뉴스 최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