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약 이야기] 세계 판매 1위 고혈압 치료제들의 만남

입력 2010-11-30 08:10

한국노바티스 고혈압 복합제 ‘엑스포지(디오반+노바스크)’

[쿠키 건강] 11월 들어 전국이 영하권에 들어가는 등 이른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은 긴장하게 된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혈압이 높아지기 쉽다.

고혈압 환자들은 이런 현상이 뇌졸중, 협심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은 12월부터 1월에 가장 높은 발생을 보여 겨울은 고혈압 환자의 요주의 기간이다.

고혈압 환자는 식생활 개선 및 금주, 금연, 운동은 기본이다. 거기에 목표혈압 도달과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꾸준한 고혈압 약 복용이다. 고혈압 약 복용을 놓치고 있었다면,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기 전 서둘러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하는 대상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약 복용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질환과 달리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런 증상 없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찾아와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고 해서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발병될 수 있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혈압 체크, 규칙적인 혈압 약 복용이 중요하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고혈압 인지율은 66.1%,치료율은 59.4%, 조절률은 42.4%에 그친다.

고혈압은 인지율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낮은 치료율과 조절률도 문제다. 환자가 약 복용을 꾸준히 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문제인 경우가 많다. 보통 고혈압 환자들은 한 가지 약으로 혈압강하가 어려워 혈압이 높을 수록, 뇌, 심혈관계 위험이 높을수록 여러 개의 약을 먹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도 서너 개의 약을 복용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먹어야 할 약의 개수가 많은 것은 환자들이 약 복용을 꺼리게 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하나의 약의 먹을 때와 여러 개의 약을 먹어야 할 때 복용의 지속성이나 순응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최근에는 환자들의 약 복용을 쉽게 하는 고혈압 복합제 처방이 늘고 있다. 각각의 성분 별로 먹어야 하는 약을 하나로 결합해 한 알로 고혈압 관리를 할 수 있게 한 약이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노바티스와 화이자가 공통판매하고 있는 ‘엑스포지’가 있다.

엑스포지는 본태성 고혈압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디오반(ARB: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노바스크(CCB: 칼슘채널차단제)가 결합된 복합치료제로 현재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재미있는 사실은 단일제 ARB시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No.1인 디오반이라는 제품과 CCB시장에서 No.1인 노바스크라는 제품이 결합해 탄생한 치료제라는 것이다.

엑스포지는 디오반과 노바스크가 보유한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와 심혈관계 보호효과, 우수한 내약성, 그리고 두 제품의 결합을 통해 얻게 된 복용의 편의성으로 인해 고혈압 치료의 패턴을 바꿀 트랜드세터로서 출시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엑스포지는 뛰어난 혈압강하효과와 뇌혈관, 심혈관계 합병증의 예방 효과 부분에서 인정받고 있다. 실제 5000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환자10명 중 9명이 목표 혈압에 도달했고, 중증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나의 임상시험에서 엑스포지는 최대 43mmHg까지 혈압을 강하시키는 등 모든 단계의 고혈압 환자에서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

엑스포지는 이러한 강력한 강압 효과와 함께 말초혈관 부종 발생이 감소되는 등 단독 요법에 비해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제 고혈압 치료제를 각각 복용하는 환자에게 알약 수를 줄여 순응도를 향상 시킨 부분도 장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