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달인도 헷갈리는 면역력에 대한 궁금증 15가지 (8)]
글·유한정 잠실 함소아한의원 원장
요즘 아이 건강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면역력’.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기 쉬울뿐더러 걸렸을 때도 잘 낫지 않고 잦은 병치레로 성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사실. 2010가을, 면역력에 대한 궁금증 15가지를 함소아한의원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편집자주-
[쿠키 건강칼럼] 아이 전용 홍삼 건강기능식품이 다양해지고 마트나 인터넷, 한의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홍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살고 도대체 밥을 안먹어요. 홍삼 먹이면 괜찮아질까요?” “우리 아이가 홍삼이 잘 맞는 체질인가요?” “홍삼이 좋다던데 한약 대신 홍삼만 먹어도 될까요?” 진료실이나 홈페이지 상담을 통해 홍삼에 대한 문의 역시 자주 접할 수 있다.
홍삼은 면역력을 높여 주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여러 연구와 경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인삼과 홍삼에는 사포닌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이는 원기를 보하고 비위가 허약한 아이들의 입맛을 돌게 하며 폐 기능을 강화해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준다. 그렇다면 ‘잔병치레가 잦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홍삼만 먹이면 될까?’ 정답은 ‘체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홍삼, 아이 체질 살핀 후 먹여야
아이가 잔병치레를 하는 이유는 각각 다르기 때문에 아이 유형별로 도와줘야 한다. 호흡기가 약하면 호흡기를 보강해줘야 하고 소화기가 약하면 소화기를, 속열이 많은 아이는 속열을 풀어줘야 한다. 아이의 약한 장부와 체질에 따라 맞춤 면역력 강화가 필요한 것이다.
동의보감에서 ‘인삼은 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원기를 보강한다’고 되어 있다. 인삼은 기운이 강하고 양기를 위로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속열이 있어 눈이 자주 충혈되고 찬 음식만 찾고 얼굴에 상열감이 있는 아이가 복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홍삼은 인삼을 9번 찌고 9번 말리는 과정을 통해 인삼이 가진 열을 감소시키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형된 약제지만 인삼이 가진 따뜻한 온기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 때문에 홍삼을 꼭 먹이고 싶다면 소아 전문 한의사와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하도록 하자.
◇1:1 맞춤 처방 한약, 아이 건강에 최고
세상에 어떤 건강식품도 모든 아이에게 다 좋은 것은 없다. 아이별로 체질이 다르고 약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잔병치레하는 아이를 도와주고 싶다면 아이의 체질에 따라 꼭 맞는 맞춤 한약이 면역력 강화에 훨씬 효과가 좋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 중 특정 장기의 기능이 허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대한 저항 능력이 약해져 있고, 전신의 균형이 깨져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 한약을 처방한다. 이런 한약은 신체 균형을 맞춰줘 평소 문제가 됐던 부분까지 해결할 수도 있다. 한약을 처방받을 때에는 전문 한의사에 의해 안전한 약재로 1:1 맞춤 처방을 받아야 한다.
[Tip: 잔병치레 유형별로 아이 살펴보기]
◇호흡기가 약한 아이= ▲감기가 2주 이상 오래가고 ▲감기가 나았다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감기에 걸리거나 ▲감기에 걸렸다 하면 중이염, 기관지염, 축농증과 같은 합병증이 잦은 아이 ▲감기가 좋아지긴 했는데 콧물, 기침이 똑 떨어지지 않고 오래가는 아이가 해당한다.
=>아이들 중에는 호흡기가 약한 경우가 가장 많다. 폐는 온 몸의 기를 주관하는 기관이므로 몸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소화기가 음식물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해 폐에 보내면, 폐가 이를 받아들여 몸 전체로 골고루 기를 내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단순히 감기 등 호흡기질환만 자주 걸리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 힘이 부족해진다.
◇소화기가 약한 아이= ▲입이 짧고, 안색이 누렇고 핏기가 없으며 ▲밥을 먹으면 얼마 안 되서 똥이 마렵다고 하는 아이 ▲밥을 먹을 때 헛구역질을 하는 아이가 해당한다. 소화기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중 하나다. 소화기가 약하면 아무리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몸에서 흡수하고 활용하지 못한다.
=>우리 몸의 대사에 필요한 영양소 및 에너지도 소화기로부터 오는 것이니 소화기가 약하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성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속열이 많은 아이= ▲집중력이 떨어지며 산만하고 ▲입냄새가 심한 아이 ▲코골이가 있거나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찬 물을 찾고, 땀이 많은 아이가 해당한다.
=>속열이 잘 배출되지 않고 자꾸 몸 안에 열이 쌓이면 기혈순환에 장애를 일으켜서 입맛이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약하게 만들어 잔병치레의 원인이 된다.
[내아이 주치의] 우리 아이, 한약 먹일까? 홍삼 먹일까?
입력 2010-11-29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