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소아에서 비강 내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의 항생제 내성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가톨릭의대, 제주의대, 이화의대의 소아청소년학과 연구팀과 함께 2주간 항생제 노출이 없었던 5세 미만의 건강한 소아 386명을 대상으로 비강 내 인플루엔자균을 분리해 조사한 결과 인플루엔자균 보균율이 2001년 13.4%에 비해 2.5배 증가한 31.9%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또 인플루엔자균의 99%가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높은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NTHi)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NTHi균의 1차 치료 항생제(암피실린)에 대한 내성 발현율은 2006년 6.1%에서 2010년 40.2%로 5년 새 약 7배 가까이 늘었으며, 2차 치료 항생제(아목시실린 클래브라나트)의 내성 발현율도 같은 기간 5.2%에서 24.6%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NTHi균은 상기도에 상주균으로 머물면서 국소 방어 능력이 떨어지면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의 급성 호흡기 감염과, 경우에 따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침습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피막이 없는 NTHi균은 폐렴구균과 함께 치료가 어려운 재발성 급성중이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 중 하나다.
따라서 비강 내 상주하는 NTHi균 보균율의 증가는 국내 어린 소아에서 NTHi균 감염에 의한 질환 발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강 교수는 “내성을 보이는 NTHi 균주들이 증가함에 따라 치료의 어려움을 겪게 돼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더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앞으로 내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신중한 항생제 사용과 관련 백신의 연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0년 11월 20일 한국소아감염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소아에서 항생제 내성 인플루엔자균 증가
입력 2010-11-24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