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형, ‘꼼꼼히’ 살피고 ‘신중히’ 선택하자

입력 2010-11-23 10:06
무조건적인 수술은 금물, 전체 얼굴 조화 고려해야

[쿠키 건강] #이제 막 수능 시험을 끝낸 H(18·여)양은 몇 년 전부터 수능 시험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바로 쌍꺼풀 수술. 평소 단춧구멍보다도 작고 가는 눈이 콤플렉스였기 때문에 H양은 쌍꺼풀 수술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크고 예쁜 눈을 갖고 싶다. 이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쌍꺼풀 수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 H양. 그런데 너무 많은 정보들과 각기 다른 의견들이 있어 어떤 얘기가 맞는지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더군다나 여기저기 병원도 너무 많아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인 H양이다.

드디어 수능 시험이 끝이 났다. 수능 시험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수험생들은 이미 수능이 끝나면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계획을 꿈꿔왔다. 그 중에서도 성형수술은 해마다 수능 시험 후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자기 판단만을 믿거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잘못된 정보에 기대 무모한 결정을 내린다면 성형수술은 선물이 아닌 짐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인기 좋은 수능 성형은 지방흡입, 쌍꺼풀 수술

수능성형이라는 단어가 있을 만큼 수능이 끝나면 바빠지는 곳이 성형외과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시기에 공부를 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던 수험생들이 수능이 끝나고 대학 입학까지의 여유 시간을 활용해 외모를 가꾸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다.

일단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수술 중 하나는 지방흡입술이다. 운동 할 틈 없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느라 본인도 모르게 뱃살이 불어나 있기 때문이다. 지방흡입술은 수면마취 후 지방을 흡입하는 작은 관이 들어갈 정도, 즉 작은 주사바늘 자국 정도의 절개를 통해 지방세포를 흡입하는 시술이다. 최근에는 초음파와 레이저를 이용한 진동흡입술이 발달해 보다 간단한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쌍꺼풀 수술도 수험생들에게 인기 있는 수술이다. 눈매의 변화는 얼굴 전체의 인상을 달라 보이게 하므로 눈매성형술이라고도 부르는 쌍꺼풀 수술은 가장 흔한 수술이라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쌍꺼풀 수술 방법은 매몰법과 절개법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지방이 적고 눈꺼풀이 얇은 사람이라면 매몰법을, 지방이 많고 눈꺼풀이 두꺼운 사람이라면 절개법으로 시술을 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안 트임과 바깥 트임을 같이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얼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눈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쌍꺼풀 수술 전에는 안검하수(눈 뜨는 근육이 약해 힘껏 눈을 떠도 반쯤밖에 안 떠지는 질병)를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수험생 성형수술, 부모 동의는 필수… 전문의와의 상담도 반드시 해야

이 뿐만 아니라 본인의 지방을 채취해 얼굴의 패인 부분에 주입을 하는 미세자가지방이식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본인의 지방을 채취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며,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자신감을 찾기 위해 성형수술의 도움을 받는 일은 물론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무분별하게 성형수술을 받게 되면 재수술의 경우가 생기고, 오히려 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압구정 수성형외과 유정원 원장은 “수험생,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 수술 전에는 간호사나 상담원보다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직접 진단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시술법을 선택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