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10년째 사망위험 크게 줄어

입력 2010-11-23 09:54
20년 지나면 비흡연자 수준… 美남성의사대상 Physician''s Health Study 연구 결과

[쿠키 건강] 흡연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금연으로 사망 위험이 얼마만큼 줄어드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브리검여성병원 징 마(Jing Ma) 박사팀이 실시한 남성의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Physician''s Health Study)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에서 사망위험이 크게 낮아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금연한지 10년째부터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발표자인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박사과정의 인 차오(Yin Cao) 씨는 제138회 미국공중보건학회(APHA)의 Late Breaking 세션에서 "20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보고했다.

흡연자 전체 사망위험은 비흡연자의 2.6배

지금까지는 여성의 경우 금연에 따른 혈관질환 사망위험은 금연 직후 부터, 폐질환 사망위험은 금연 후 20년 사이에 낮아진다는 결과가 코호트연구에서 확인됐다(JAMA).

연구팀은 40~84세 남성의사를 대상으로 한 Physician''s Health Study 중 흡연 상황이 판명된 2만 170명의 사망 데이터를 1988~2010년 3월에 추적했다.

추적시작 후 3년 이내에 사망한 448명을 제외한 9,722명을 대상으로 흡연 상황, 연간 흡연량, 금연기간을 감안해 전체 사망률 및 사인별 사망률을 Cox비례 위험모델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의 흡연 상황은 1만 159명이 ''흡연경험 없음(비흡연자)'', 8,225명(42%)이 ''과거 흡연자(과거 흡연자), 1,338명(7%)이 ''현재 흡연자''였다.

추적기간 중에 5,601명이 사망했으며 이들은 비흡연자 2,355명(23.2%), 과거 흡연자 2,631명(32.0%), 현재 흡연자 615명(46.0%)이었으며, 1천명 당 사망률은 각각 11.5, 16.6, 26.1이었다.

흡연 상황별 전체 사망위험은 비흡연자의 위험비를 1로 했을 경우 과거 흡연자에서는 1.2, 현재 흡연자에서는 2.6으로 현재 흡연자의 사망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전립선암에서는 30년 이상 지나야 비흡연자와 사망위험 같아져

원인 질환별로 보아도 흡연자의 사망위험은 전체적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크게 높았다. 즉 위험비(HR)는 폐질환 8.5, 돌연사 3.4, 관상동맥성심질환(CHD) 2.7, 뇌졸중 1.8이었다(모두 P<0.05).

암 부위별 사망위험에 대해서도 흡연자의 위험비는 폐암 16, 대장암 3.6, 흡연으로 인한 암(인두암, 구강암, 신장암, 식도암, 방광암, 위암, 백혈병) 2.7, 전립선암 1.8로 비흡연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5).

한편 과거 10년간 금연한 사람에서는 사망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사망위험을 1로 했을 경우 금연자의 전체 사망위험은 39% 낮아졌다[위험비 0.61,95%신뢰구간(CI)0.54~0.68].

질환별 사망위험 역시 돌연사 67%(0.33,0.18~0.62), 폐암 49%(0.51,0.36~0.72), 흡연으로 인한 암 41%(0.59,0.38~0.91), 대장암 77%(0.23,0.10~0.51)로 각각 유의하게 낮아졌다. CHD의 경우에는 28%(0.72,0.52~1.01) 낮아졌다.

금연한지 20년 이상된 사람은 전립선암을 제외하고 전체 사망 및 질환별 사망위험은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편 전립선암 사망위험이 비흡연자와 동일한 수준까지 낮아지는데는 3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흡연이 전체 사망 및 사인별 사망위험에 크게 관여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금연에 의한 질환별 사망위험의 감소효과는 전립선암을 제외하고 금연 후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객원기자 pjy698@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