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건강] 여성암 1위 갑상선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입력 2010-11-22 18:04
[쿠키 건강] 최근 10년 동안 갑상선암 환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에서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의 비율이 1999년 6.5%(7위)에서 2005년 16.7%(1위)로 크게 늘어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 암 중 가장 흔한 암이 되었다. 여성암 1위인 갑상선암의 증상과 예후 등에 대해 알아봤다.

◇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나=갑상선암은 여성에서 남성에 비해 5~6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주로 30~40대 여성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이는 아직 이유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호르몬이 자가면역질환을 유도하는 역할이 크다는 등의 증거들 때문에 성호르몬의 영향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또한 여성에서는 X 염색체가 2개이고 남성에서는 1개이기 때문에 원인 유전자가 X 염색체에 존재한다는 일부 주장들도 있다.

◇쉰 목소리를 의심하라=갑상선 결절의 크기가 최근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갑자기 커진 경우, 쉰 목소리 또는 성대마비가 동반된 경우, 결절이 주위조직에 고정된 경우, 결절이 매우 딱딱한 경우, 결절과 같은 쪽의 경부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 그리고 원격전이가 동반된 경우 갑상선암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에 두경부에 방사선을 조사한 병력이 있거나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리고 결절의 크기가 매우 클 때도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 잘되고 완치율 높은 편=하지만 갑상선에 결절이 만져진다고 해도 많은 경우 양성 결절일 수 있으므로 혼자서 암으로 판단하고 걱정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이 치료가 잘 되고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갑상선암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예후는 매우 좋아 10년 이상 생존율이 90~95% 정도 된다. 여포암은 85~90%, 수질암은 50~60% 정도이다. 또한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 기간 이외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직장생활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요오드 섭취는 무조건 줄여야?=갑상선암 환자가 정상인과 달리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위하여 저요오드 식이를 처방받은 특정기간 이외에는 요오드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과도한 요오드 섭취도 우리 몸에 좋지 않으므로 적당한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해 칼슘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우유, 치즈, 등푸른 생선 등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시는 게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정재훈·김선욱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