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치아배열을 가지런하게 바로잡아줌으로써 구강건강은 물론 미용까지 영향을 미치는 치아교정. 최근에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치아를 교정하고 있다.
그만큼 치아교정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늘었다는 의미다. 문제는 치아교정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들이다. 치아 교정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치아교정은 어린 나이에 할수록 좋다?…연령제한 없어
성인은 치아교정이 쉽지 않아 어린 나이에 할수록 좋으며 성인이 돼 치아를 교정하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치아교정에는 연령제한이 없지만 필수적 검진시기는 있다고 한다.
압구정필립치과 양주열 원장은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8세 무렵에 교정전문의에게 치아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이 시기는 턱뼈의 성장과 발육이 왕성하게 이뤄져 치열이 망가질 가능성이 가장 큰데다 주걱턱이나 무턱처럼 안면골격의 불균형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 없이 치료할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 교정치료는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3급 부정교합(주걱턱 등의 경우)은 상황에 따라 교정 시기를 앞당기거나 오히려 늦춰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즉 상황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교정 자체를 어린 나이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검진을 통해 치아 및 턱뼈의 발육 상태를 살펴야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치아 교정은 1~2년 이상 걸린다?…치료기간 단축 추세
치아교정을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아무래도 교정할 경우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데 1~2년 이상 교정기를 착용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먼저 든다. 하지만 모든 교정이 1~2년 이상 치료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치아교정의 방법과 교정장치가 다양하게 발달해 기간도 보다 단축되는 추세다.
◇치아를 교정하면 잇몸과 치아가 약해진다?…일시적 증상
교정치료는 치아를 서서히 움직이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후 잇몸이 약해지고 치아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교정 후 일시적으로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지만 이는 잇몸이나 치아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치아 이동 시 힘을 받은 치주인대가 일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정이 끝난 뒤에는 치주인대가 다시 긴장강도를 되찾으면서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은 사라진다.
단 교정으로 인해 간혹 치아뿌리가 짧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교정치료를 할 때는 지속적으로 치아를 검진하고 이런 징조가 보일 때는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치아기능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교정하면 발음이 샌다?…설측교정의 경우 그럴 수도
양 원장은 “일반적 교정은 발음상에 문제가 없지만 설측교정의 경우 혀의 움직임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발음상에도 어색함이 느껴질 수 있다”며 “설측교정은 교정장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발음에 주의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반교정 또는 투명교정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치아교정은 미용, 굳이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치아건강에 효과적
치아를 반드시 교정할 필요는 없지만 이를 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다.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기 쉽고 치태가 들러붙기 쉬워 충치나 치주염 발생빈도가 정상치아에 비해 훨씬 높다.
또 부정교합으로 인해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지 않아 음식을 씹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평생 소화장애에 시달리기도 한다. 턱에서 소리가 나고 입을 벌릴 때 통증이 있으며 심하면 두통이나 신경통으로까지 번지는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 원인도 부정교합이다. 따라서 부정교합이 있으면서 부가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건강을 위해 치아교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치아교정에 대한 진실
입력 2010-11-22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