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 시즌 개막… 관절 관리법

입력 2010-11-22 09:38

[쿠키 건강] 다가오는 겨울, 하얀 설원과 투명한 빙판 위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매니아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은 11월 하순과 12월 초순을 기점으로 일제히 개장을 준비하고 손님들을 맞을 채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안전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선 우선 적절한 준비운동과 보호장비를 잊어서는 안된다. 영하의 기온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는 자칫하다 큰 부상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넘어지거나 상배방과 충돌할 때 손목, 무릎, 엉덩이 관절이 부상위험이 가장 크다.

◇겨울철 대표적인 연골과 인대 손상부위 ‘무릎과 손목’

손목의 경우 스노보드나 스키 등을 탈 때 부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손목보호대를 하지 않으면 손목 골절 또는 삼각연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우선 넘어질 때를 주의해야 하는데 반사적으로 손목을 땅에 집고 넘어지는 경우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에 타박상을 입기 쉽고 골절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손은 장갑을 끼고 있지만 손목 부위는 보호대를 따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부상당하기 쉽다. 또한 무릎의 경우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잘못 낙상할 경우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무릎은 스키어들에게 가장 흔한 부상 부위다.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무릎의 연골이나 인대 손상이 많다.

◇수시로 자주 넘어지는 초보자들 허리, 엉덩이 부상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초보자들은 넘어지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경우 안전하게 넘어져야만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넘어질 때 우리 신체 중 가장 지방이 많은 부분인 엉덩이를 먼저 땅에 닿게 하고 손목이나 발목이 꺾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수칙을 알더라도 초보자들은 자기 제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엉덩이 부위로 자주 넘어지다 보면 대퇴부과 엉치뼈에 충격이 가해지며, 잘 못 넘어져 엉덩이 윗쪽 허리 부위로 넘어진다면 요추부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철저한 준비운동과 보호장비 착용 꼭 해야

부상을 당했을 경우 그 자리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은 금물이다. 통증이 심할 경우 골절, 탈구, 인대 손상 등이 의심되므로 관절 자체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염좌의 경우 2주 가량의 치료가 필요하다. 골절은 보통 2개월 정도 깁스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거나 연골이 함께 손상된 경우라면 수술이 불가피하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관절을 싸고 있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근력 운동 등 재활치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과 추운 날씨로 인해 굳어진 관절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팔다리와 허리를 각각 10~20회 가량 천천히 돌려주면서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면 워밍업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반드시 부위별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착용한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는 낙상하거나 상대방과 부딪치는 등 강한 충격으로 인한 관절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며 “스키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안정장비를 꼭 챙기고 가벼운 사고 후에는 반드시 안정을 취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신속히 진단을 받아야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