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불량 임신부 자녀 나중에 치매

입력 2010-11-20 11:49
[쿠키 건강] “임신 중에 영양불량이 심했던 임신부는 커서 치매가 빨리 발생하는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암스테르담대학 임상역학·생물통계학·생물정보학 수잔 드 로이(Susanne R. de Rooij) 교수가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에 발표했다.

로이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 독일이 네덜란드에 식료품 수출을 금지시켰을 때 당시 어머니가 영양불량이었던 현재 56~59세인 737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테스트를 해 보았다.

그 결과, 태어나기 전 영양불량에 노출된 대상자에서는 같은 기간에 그렇지 않은 동갑의 대조군에 비해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에 관한 테스트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테스트는 노란색 잉크로 쓰여진 파랑이라는 글자의 색을 정확히 말할 수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이번 대상자 가운데 어머니가 임신 3~6개월 사이 영양불량 상태였던 경우는 그 이후에만 영양불량인 경우에 비해 선택적 주의력 테스트 평균 성적이 낮게 나타났다.

일반적 지능, 지각운동학습, 기억력 등 다른 인지기능 영역에 관해서는 출산 전 영양불량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성체에 대한 경미한 열량 제한은 대부분 노화를 느리게 하고 수명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출산 전 영양부족은 나중에 치매(인지적 노화)를 더 빨리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택적 주의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임신기간 영양공급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