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관상동맥증후군 재발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연간 1조원 넘어

입력 2010-11-19 17:28
[쿠키 건강] 국내에서 중증 심혈관질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일 프라하에서 열린 ISPOR(International Society for Pharmaco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 ; 국제 의약품 경제성 평가 및 성과연구학회) 유럽학술대회에서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연구팀(책임연구자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김진현 교수)이 발표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이란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막힘으로써 갑자기 혈액이 심장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지칭하며 불안정형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포함한다.

김 교수팀은 “현재 국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유병률은 인구 1000명 당 6.4명, 전체 환자수가 31만 명이며 이는 지난 2004년에 비해 42% 증가한 수치” 라며 “이에 따라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인해 환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연 1조2542억 원에 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총 사회적 비용 중 직접비용은 4803억원(38.3%), 간접비용은 7738억원(61.7%) 이며 직접비용의 대부분은 약 80% 이상이 입원진료비용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등 시술비용으로 인한 비용이 높았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 교수는 “사회적 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발병률과 재발률 급증에서 비롯됐다”며 “특히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이 원인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설명했다.

특히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가 치료를 위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이후에도 재발률이 매년 증가, 지난해에는 재발건수가 3만5770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6년간 76.9% 증가한 수치로 재발로 인한 재시술이 직접비용 증가의 주요원인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6년 간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지불한 비용과 간접적으로 발생되는 비용을 각각 분석했다. 직접비용에는 외래비용과 입원비가 포함된 직접의료비, 교통비와 간병비가 포함된 직접 비의료비가 포함됐고 간접비용에는 작업손실과 조기사망으로 잃게 되는 비용이 산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