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심하면 청소년 자살충동까지

입력 2010-11-19 16:53
[쿠키 건강] 청춘의 심볼인 여드름. 하지만 한창 예민한 청소년의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해 자살충동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여드름 문제가 자살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팀은 심각한 여드름문제가 있는 남•녀 약 57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여드름 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여드름 치료 후 개선되지 않은 사회생활에 좌절감이나 우울증을 느껴 자살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그 동안 자살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측됐던 여드름 치료 약물은 자살과 크게 관계가 없으며 대표적인 여드름 치료약물인 이소트레티오닌의 경우 2300명 중 단 1명만 자살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에서도 여드름 문제로 자살하는 사건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드름이 심한 청소년의 경우 외모콤플렉스가 많아 평소 자신감이 없고 의기소침하기 쉬워 교우관계를 비롯해 학교생활에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검증하듯 여드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은 사춘기 청소년이 피부가 깨끗한 청소년보다 자살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앤미클리닉 송재명 원장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춘기 청소년들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정체성과 자아를 찾아가는 청소년기에 여드름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우울증에 빠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최근 언론, 미디어를 통해 깨끗한 피부가 강조되고 있는 것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청소년기 성장에너지와 호르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여드름은 조기에 관리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여드름은 볼, 이마, 미간, 코 등으로 염증성, 화농성여드름의 양상을 띤다.

염증성여드름은 붉게 변하면서 크기도 좀 더 커지며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있어 전문 피부과시술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화농성여드름 역시 고름이 생기면서 여드름 부위가 점점 붓고 심해지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청소년기 염증성, 화농성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방법으로 짜는 습관을 버리고 기름진 음식이나 단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 스킨스케일링과 MTS 등 사춘기 여드름에 맞는 전문적 관리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