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0년 전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60%를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따라서 그 영향으로 남성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수가 더 많고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만성폐쇄성 폐질환 진료비는 2003년 642억원에서 2009년 1199억원으로 86.7% 증가 했다.
호흡기계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 성별 진료환자수의 경우 여성이 2003년 10만 2천명에서 2009년 9만 3천명으로 근소하게 감소했고, 남자는 2003년 12만 6천명에서 2009년 14만 2천명으로 12.6% 증가했다.
10만명당 성별·연령대별 만성폐쇄성질환 실진료환자수는 2009년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는 80대이상이 8134.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70대가 5343.7명, 60대가 2197.1명, 50대가 573.6명 등으로 장년층과 노인층에서 많은 진료를 받았으며, 여성도 80세이상 2967.6명, 70대 2175.1명, 60대 1063.4명 순으로 나타났다.
10만명당 시·도별 만성폐쇄성폐질환 실진료환자수는 2009년의 경우 전남이 1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경북 1247명, 전북 968명 순이었고, 서울은 574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부산은 577명으로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김정주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흔히 어르신들께서 해수라고 하던 것으로 처음은 기침과 가래가 잘 그치지 않으면서 계속 나오다가 점점 숨차게 된다. 시작은 힘들게 움직일 때만 숨쉬기 어려운 것이 점차 어려워져서 나중에는 가만있어도 숨쉬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환자 증가와 관련해서는 “이 병의 90% 이상이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흡연율이 높은 남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보통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보아 20년 이상의 흡연이 특히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는데 지금부터 20년 전 우리나라 남자의 흡연율은 60%를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따라서 그 영향으로 남자 환자의 수가 더 많고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남성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증가는 흡연에 의한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미 발병한 경우에도 담배를 끊는 것만이 이 병으로 죽는 것을 어느 정도라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 증명돼 있다. 일단 발병하면 증상과 삶의 질이 점점 나빠지지 때문에 이러한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에 따른 적절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20년 전 흡연률 세계 최고, 업보로 돌아온 ‘만성폐쇄성폐질환 증가’
입력 2010-11-20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