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 교수 연구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사회적 비용 분석 결과 발표
[쿠키 건강] 국내에서 중증 심혈관 질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1월 8일 프라하에서 열린 제13회 ISPOR(International Society for Pharmaco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 국제 의약품경제성 평가 및 성과연구학회) 유럽학술대회에서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연구팀(책임연구자 서울대학교 김진현 교수)을 통해 발표됐다.
연구 대상이 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이란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막히게 돼 갑자기 혈액이 심장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지칭하는 상위 용어로, 불안정형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포함한다.
김진현 교수 연구팀은 “현재 국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유병률은 6.4명(인구 1000명 당), 전체 환자수가 31만 명이며, 이는 2004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라며 “이에 따라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인해 환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연 1조 2,542억 원에 달하게 됏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에 비해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총 사회적 비용 중 직접비용은 4803억원(38.3%), 간접비용은 7738억원(61.7%) 이며, 직접비용의 대부분은 입원진료비용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직접비용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직접비용 중에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등 시술비용으로 인한 비용이 높았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진현 교수는 “이와 같은 사회적 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발병률과 재발률 급증에서 비롯됐다”며 “특히 당뇨병,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이 원인이 되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에도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가 치료를 위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 관상동맥 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 CABG)을 받은 이후에도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유발되는 재발률이 매년 증가해, 2009년에는 재발 건수가 3만5770건으로 26.7%까지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 2만225건에서 매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지난 6년간 76.9% 증가한 수치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경우 재발로 인한 재시술이 직접비용 증가의 주요원인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에 김진현 교수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발병률과 더불어 재발률은 사회적 비용을 부담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기 치료와 증상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사회적인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6년 간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치료와 관련돼 지불하는 비용과 간접적으로 발생되는 비용을 나누어 분석됐으며, 직접 비용에는 외래 비용과 입원비가 포함된 직접 의료비, 교통비와 간병비가 포함된 직접 비의료비가 포함됐고, 간접비용에는 작업손실과 조기사망으로 잃게 되는 비용이 산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재발률 증가, 사회적 비용 연간 1조원 넘어
입력 2010-11-20 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