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당뇨, 축소위우회술로 완치 가능”

입력 2010-11-18 15:08

순천향대병원 허경열 교수, 외과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쿠키 건강] 축소위우회술을 통해 한국형 당뇨병 또는 마른당뇨라 불리는 체질량지수 30이하의 제2형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순천향대학교병원은 18일 외과 허경열 교수가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축소위우회술 : 12개월 추적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2009년 8월부터 현재까지 86명의 2형 당뇨환자를 복강경하 축소위우회술로 치료하고 있는 허경열 교수는 대상 환자 중 수술 1년 이상이 경과한 13명의 치료 성적을 분석했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7kg/㎡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47.5세, 여성이 8명, 남성이 4명이었다.

당화혈색소와 공복 및 식후 혈당, 공복혈중을 수술 전과 비교한 결과 11명이 다른 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혈당이 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 9.53% 이던 평균 당화혈색소는 6.2%로 떨어졌고 공복 및 식후 혈당은 각각 210.2와 321.4에서 110과 194로 떨어졌다.

나머지 2명의 환자는 교통사고로 인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한 경우와 임신으로 인한 일시적인 혈당상승이 있었던 환자들이지만 두 명 모두 혈당 조절이 잘 돼 곧 투약을 중지 할 예정이라고 허 교수는 밝혔다.

허경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주사 없이 오로지 수술에 의한 결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수술 관련 합병증도 없고 발생하지 않아 만족스럽지만, 후기 수술관련 합병증 발생 여부와 당뇨병 완치여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추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SCI급 세계적인 학술지인 world journal of surgery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