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뇨·잔뇨감·야간뇨 증상 있으면 전립선 비대증 의심
[쿠키 건강] #연말을 맞아 잦은 회식 및 연말 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인사발령 때 이사로 승진한 최모(49)씨는 승진축하 겸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쉴새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고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곧바로 다시 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됐다. 평소 술을 좀 많이 먹는 편이긴 했지만 건강에 특별히 문제가 없었던 최모씨는 끊임없이 찾아오는 야간뇨 증상과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때문에 수면을 취하기조차 어려워졌다. 전립선질환을 의심하게 된 최씨는 배뇨의 고통뿐만 아니라 성기능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장년 남성들은 전립선 비대증을 부끄럽게 여겨 치료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뇨기 문제로 병원에 방문하는 일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의 고통을 오랜 기간 감수하거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골드만비뇨기과 강남점 조정호 원장은 “평상시보다 화장실에 자주 가고, 잠을 자다가도 화장실을 간다고 모두 전립선 비대증은 아닌 만큼 배뇨활동에 문제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 보는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해 생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상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배뇨장애는 소변을 배출하기 어렵고, 오랫동안 소변을 보며, 소변줄기가 약하고, 소변을 보고 나도 잔뇨감이 들거나 바지에 실례를 하며 개운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또한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고, 수면 중에 소변이 마려워 자주 일어나게 되며 몸과 마음이 불편하게 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배뇨장애는 신장과 방광의 약화로 발생한다. 소변이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출되는 것은 신장 기운이 부족하며 방광이 약해지고 차기 때문이다. 또한 소변을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보고 싶지만 정작 약간의 소변 밖에 보지 못하는 증상도 역시 신장 기운이 약하며 하초가 약해지고 차기 때문에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변 줄기가 힘이 없고 세기가 약하거나 중도에 끊기고 흐름이 나쁜 것도 신장과 방광이 다 약한 상황 가운데 신장이나 방광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다라한의원 네트워크 김영삼 대표원장은 “신장을 보하고 방광을 따뜻하게 하는 ‘숙지황’, ‘산약’, ‘산수유’, ‘오미자’, ‘백복령’, ‘녹용’, ‘육계’ 등의 약재를 체질에 맞게 가감해 처방하면 차고 굳어져 있는 기운을 풀어주게 된다”고 했다. 여기에 보조요법으로 장부와 경략의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침 뜸 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 방법은?= 전립선비대증은 환자에 따라 치료시기가 다양해 증상의 정도와 합병증 유무에 따라 치료시기가 결정된다. 지금까지 사용되는 치료법으로는 수술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었고 최근에 와서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지 않는 여러 치료법이 개발돼 시술 중이다.
수술요법은 개복수술이나 요도를 통해 전립선을 깎아내는 수술이 주로 시행되는 방법이다. 개복수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되며 출혈로 인해 수혈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환자 등에서 시행이 어렵고 수술 후 합병증으로 ‘출혈’, ‘요실금’, ‘성기능장애’ 등이 올 수 있다.
약물요법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증상을 호전시켜 줄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고 전립선이 많이 커져 있는 경우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또 계속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약물복용을 중지하면 또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고 증상이 나타난 부위를 레이저로 치료하는 레이저수술도 많이 시행한다. 종래 시행하던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어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하며 출혈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골드만비뇨기과 강남점 조정호 원장/ 인다라한의원 네트워크 김영삼 대표원장
말 못할 중년남성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입력 2010-11-18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