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식제세동기 원내 심정지환자엔 효과없어

입력 2010-11-18 09:42
미국 심폐소생 코호트 연구

[쿠키 건강] 외부에서 심장이 정지했을 때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자동체외식 제세동기(AED). 심실세동 등으로 인해 갑작기 발생하는 심정지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기기가 병원내 심정지환자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National Registry of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NRCPR)의 코호트 연구의 결과를 미국심장협회(AHA)가 JAMA에 발표했다.

입원환자는 쇼크 불가능 심정지 많은 탓

병원내 AED 사용에 관한 검토는 일부 실시됐지만 단일 시설에서 나온 보고일 뿐 일관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병원내 공공장소에 AED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대표자인 Saint Luke''s Mid America Heart Institute 폴 챈(Paul S. Chan) 교수는 "입원 환자 가운데 제세동에 반응을 보이는 심정지례가 5명 중 1명에 불과한 병원내에서 AED를 이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 이번 검토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일반병원에 AED가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 1월~08년 8월에 심정지로 입원한 환자 1만 1,695명.

전체 대상자 가운데 전기 쇼크가 불가능한 경우(asystole and pulseless electrical activity)가 9,616명(82.2%), 쇼크가 가능한 경우는 2,079례(17.8%). AED는 4,515례(38.6%)에 사용됐으며 2,117명(18.1%)이 생존해서 퇴원했다.

대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AED사용군에서는 비사용군에 비해 퇴원시 생존율이 유의하게 낮았다[16.3% vs. 19.3%,보정률비(ARR)0.85,95%CI 0.78~0.92,P<0.001].

쇼크가 불가능한 심정지례를 대상으로 했어도 AED사용군에서 비사용군에 비해 퇴원시 생존율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10.4% vs. 15.4%,0.74,0.65~0.83,P<0.001).

쇼크가 가능했던 심정지례를 대상으로 한 경우 역시 AED사용군과 비사용군의 퇴원시 생존율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38.4% vs. 39.8%,1.00,0.88~1.13,P=0.99).

이같은 경향은 AED의 사용 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수는 원내에서 AED사용에 관한 확실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병원 공공장소에 설치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08년에 미국내 병원에 5만대 이상의 AED가 판매됐으며 향후 5년간 연간 9~12%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당국과 병원은 원내 AED사용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객원기자 pjy698@medical-tribune.co.kr